정준양 포스코 회장의 '전화통화'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회장님이 전화 연결을 하고 싶어하는데 통화 가능하십니까?"
지난 3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생산기술부에 근무하는 최경환씨는 비서실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고는 깜짝 놀랐다.
다른 사람이 아닌 회사의 대표인 정준양 회장이 왜 직접 자신과 통화를 원하는 것인지 이유를 알 수 없었기 때문에 혹시나 문책을 당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부터 앞섰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킬 틈도 없이 이뤄진 통화, 정 회장은 "지난해 120억원이라는 많은 원가를 절감한데 대해 감사하다"며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발굴했다고 격려했다.
최 씨는 "회장님께서 (생산기술부를) 원가절감 우수부서로 적극 추천하겠다고 하셨다. 선정되면 더욱 원가절감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하셨다"며 "며칠이 지났지만 회장님과의 갑작스런 통화를 생각하면 절로 웃음이 지어지고 원가절감활동을 계속해야 하는 강렬한 동인을 얻었다"고 밝혔다.
2012년 새해를 맞아 정 회장이 직원들과 '전화 소통'에 나섰다. 회사가 발행하는 사보에 화제의 주인공으로 보도됐던 직원들과 만나지 못하는 대신 전화를 통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는 것이다. 생각지도 못한 회장과 통화한 직원들은 "로또를 맞은 것에 비할만큼 행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광양제철소 화성부 임종윤 수석도 지난 5일 정 회장과 입사 이래 처음으로 통화를 했다. 임 수석은 "처음에는 장난전화인줄 알았는데 '수석'이라는 직급을 부를 정도면 그건 아니겠구나 하고 통화에 응했고, 연결음이 들리는 동안 긴장감이 돌았다"며 "회장님은 지난해 여름 공장 부지가 침수돼 안전화가 젖었을 때 헤어드라이어를 구해와 말렸다는 소식을 접하셨다며 정말 수고하셨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통화내용을 전했다.
패밀리사인 포스코A&C 건축CM실 신요순씨도 정 회장과 전화 통화의 행운을 누렸다. 신 씨는 "회사가 진행하고 있는 지역 방범 봉사활동에 대해 좋은 일을 하고 있다고 격려해 주셨다"며 "포스코A&C가 포스코 패밀리의 위상을 높여줘 뿌듯하다고 치켜세워 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직접 안부를 전하고 소통하는 회장님의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며 "더욱 더 멋진 모습으로 회장님의 전화를 또 다시 받는 기쁨을 누리고 싶다"고 말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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