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김학헌(57) 에이스저축은행 회장이 저축은행 비리와 관련해 검찰 소환 통보를 받은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권익환 부장검사)은 12일 김 회장이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팔레스호텔 객실에서 수면제를 복용하고 쓰러진 채 오전 8시께 발견돼 인근 서울성모병원에 긴급 후송했으나 숨졌다고 밝혔다.
합수단에 따르면, 김 회장은 전날 잠이 안 온다며 집을 나가 호텔에 투숙한 것으로 확인됐다. 합수단은 김 회장 측 변호인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접했다고 밝혔다.
합수단은 지난해부터 김 회장에 대해 소환 통보했으나 김 회장 측이 집안사정을 이유로 수차례 연기를 요청해 와 이날 오전 검찰에 출석시켜 조사할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합수단은 앞서 지난해 11월 이 은행 윤영규(63) 행장과 최모(53) 전무를 구속했다.
합수단에 따르면, 윤 행장 등은 고양종합터미널 사업관련 시행사에 약 6900억원을 불법대출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에이스저축은행 자산을 4000억원가량 늘려 잡고 손실은 1500억원 정도 줄여 회계장부에 기재하는 방식으로 분식회계를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김 회장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혐의를 적용해 조사할 예정이었으나, 김 회장은 “부실대출 사실을 정확히 알지 못했다”고 소명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 관계자는 “검찰 소환에 따른 부담감 탓으로 보인다”며 “유족에게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전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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