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수출입은행의 '한국형 히든챔피언' 프로그램의 결실이 올해 중 나온다.
11일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은 "연내 히든챔피언 6~7곳을 선정할 것"이라며 "히든챔피언 육성대상 기업들도 철저히 심사해 수준미달인 곳들은 지원을 취소하는 등 제대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수은은 히든챔피언 육성대상을 늘리는 데 주력해 왔으나, 무조건 혜택만 주는 것은 육성대상 기업들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를 부추길 수 있다고 판단한 것.
이에 따라 지난 2010년 이전에 선정된 111개사를 대상으로 성과평가를 실시, 성과부진기업 3개사와 사업참여도 부진기업 3개사의 인증을 취소했다.
육성대상 기업 목표 개수도 줄였다. 지난해 육성대상 기업 목표치는 연내 100개였지만, 하반기 중 연내 70개로 목표를 하향 조정했다. 올해 역시 추가 육성대상은 60개로 지난해 대비 10개 줄였다. 김 행장은 "2년 동안이나 지원해준 만큼, 이제는 관리를 할 때가 됐다"며 "육성한다고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수은이 도와줬는데도 실질적인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곳은 과감히 탈락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육성대상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액은 지난해(2조9000억원)대비 21% 늘려 3조50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대내외 금융환경의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금융조달에 애로를 겪는 수출중소ㆍ중견기업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또 수출실적 등 성과가 우수한 중소ㆍ중견기업 12개사를 선정, 독일ㆍ스위스 등 원조 히든챔피언사(社)들의 성공노하우를 직접 전수받을 수 있도록 유럽연수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국제법률자문, 수입자 신용조사, 해외진출컨설팅 등 비금융서비스 분야도 전년 대비 35% 늘어난 700여 건의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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