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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골프장, 굴업도 주민 둘로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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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인천시가 다음달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CJ그룹 측이 제출한 굴업도 개발 계획을 심의할 예정인 가운데 굴업도 골프장 리조트 개발을 둘러 싸고 주민들이 둘로 나뉘어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10일 인천시청 기자회견장에선 CJ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굴업도 관광단지 개발 사업에 대한 찬반 기자회견이 잇따라 개최됐다.

관광단지 개발 사업에 반대하는 굴업도 주민 8명은 "굴업도 주민 대다수는 관광객들을 위한 민박이나 어업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며 "굴업도에 관광단지가 건설되면 섬 전체가 관광단지 사업장으로 바뀌어 어업을 기반으로 한 마을의 경제기반이 파괴되고 생활터전이 상실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CJ측은 마을 주민들의 이주 대책으로 연립주택 한 동을 제공하는 것이 전부"라며 "주민 경제활동에 대한 보완책과 배려가 없는 상황에서 골프장 등이 섬에 들어서면 수산자원은 물론 식수원에도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찬성 측 덕적면 굴업도 개발 주민 대책위원회와 옹진군 주민자치위원회 등은 이날 1만1000여 명의 찬성 서명지를 제출해 인천시를 압박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송영길 인천시장이 임기동안 성공한 시장으로 남으려면 굴업도 개발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며 "옹진군민 대다수가 찬성하는 굴업도 개발은 즉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환경훼손을 명분으로 개발을 반대하는 인천환경운동연합, 인천녹색연합, 한국녹색회 측에게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는 객관적 근거를 밝힐 것과 이미 훼손된 부지에 골프장 조성이 현실적으로 문제가 있는지 밝혀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아울러 굴업도 땅 1만3289㎡를 소유한 한국녹색회가 특정 종교단체를 배후로 하고 있으며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개발반대를 조장하고 있고, 일부 환경단체도 한국녹색회 소유의 부지에 환경센터를 건립하는 문제 때문에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다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인천시는 다음달 중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CJ그룹 측이 제출한 굴업도 개발 계획을 심의할 예정이다. 11일 주민들의 의견 청취를 위한 공람 기간이 만료된다. CJ그룹 측은 지난해 11월 말 옹진군에 3000여 억 원을 투입해 굴업도 일대에 골프장ㆍ리조트ㆍ호텔 등 관광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2009년에도 제출했다 거부된 바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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