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매출 부진, 올 주가 10% 빠져..주식가치 1600억 감소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어깨가 축 처졌다.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4·4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을 것이란 전망에 주가도 새해 들어 연일 약세를 면치 못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5일 전일 대비 1만7500원(5.95%) 하락한 27만6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올 들어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4거래일동안 10% 넘게 빠졌다. 지난해 고점 대비로는 28% 넘게 급락했다. 엔씨소프트가 실적 부진으로 연말 보너스도 지급하지 않기로 하는 등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역시 실적 악화를 지속할 것이라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탓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조6610억원으로 주식부호 10위권에 진입했던 김 대표의 주식 가치는 5일 종가 기준 1조4947억원으로 감소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상한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4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1595억원, 영업이익 395억원 수준이다. KTB투자증권의 경우 1411억원, 202억원으로 가장 낮은 전망치를 제시했다. 노무라는 이 회사 목표주가를 기존 42만원에서 38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부진한 실적은 '리니지1'의 아이템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던 데에 기인한다. 리니지1 관련 이벤트를 실시하지 않아 4분기 리니지 매출액은 500억원대에서 300억원대로 크게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엔씨소프트는 주가 상승 및 실적 부진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손에 쥐고 있긴 하다. 바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신작 '블레이드앤소울(B&S)'이다. 그러나 B&S의 출시 일정 지연은 신작에 대한 기대감보다 우려를 키우고 있다.
B&S의 경우 출시 일정이 당초 예정된 2011년말에서 2012년 상반기로 연기된 상태고 또 다른 신작 '길드워2'의 일정도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B&S의 3차 비공개시범서비스(CBT)가 3월쯤, 공개서비스(OBT)와 상용화는 2분기 중에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후 일본, 중국, 북미, 유럽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비공개시범서비스(CBT)가 진행 중인 길드워2는 상반기 말께나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B&S 출시가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주가 바닥은 2011년 4분기 실적 발표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이며 이후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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