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매수세에 낙폭 일부 만회..코스닥도 1.9% 하락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2011년 증시의 폐장을 이틀 앞두고 코스피가 이틀 연속 뒷걸음질치며 1850선 아래에서 마감됐다. 장중 큰 폭 출렁이기도 했지만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낙폭의 상당 부분을 만회했다. 간밤 미국과 유럽 주식시장은 크리스마스 연휴로 휴장했다.
27일 코스피는 전날 보다 14.68포인트(0.79%) 내린 1842.02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5억2143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4조1825억원으로 집계됐다.
갭 상승 출발하며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이어가던 코스피는 오전 10시35분께 하락 전환하더니 순식간에 낙폭을 40포인트 이상 키웠다. 10분여 동안 선물 매도가 1000계약 넘게 출회되면서 프로그램으로 매도 물량이 쏟아진 탓에 지수는 전일 대비 43.22포인트(2.33%) 내린 1813.48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김정은 신변이상설, 중국의 북한 파병설 등 북한과 관련된 루머가 투자자들 사이에 확산되면서 투심이 갑작스럽게 악화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선물 주문 실수로 지수가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은 탓에 기계적 매도가 연이어 쏟아지면서 지수 급락을 불러왔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후 코스피는 빠른 회복력을 보이며 1840선 위로 다시 올라섰지만 지수를 플러스권으로까지 끌어 올리지는 못했다. 연기금(1070억원), 증권(780억원), 보험(170억원), 은행(120억원) 등 기관 투자자들이 고루 순매수에 나섰고 외국인도 900억원 상당을 순매수했으나 개인 투자자와 기타(국가 및 지자체)주체는 각각 2080억원, 860억원 가량씩을 순매도했다.
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089계약을 순매수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1105계약, 1422계약을 순매도했다. 우정사업본부가 주축이 된 국가는 548계약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으로는 총 130억원 가량의 매도 물량이 나왔고 이는 주로 차익거래(-440억원)로 집중됐다. 비차익거래는 310억원 매수 우위.
업종별로도 대체로 부진했다. 통신업종이 2.15% 떨어졌고 섬유의복(-1.48%), 화학(-1.16%), 기계(-1.42%), 의료정밀(-1.44%), 운송장비(-1.30%), 전기가스(-1.30%), 운수창고(-1.45%), 증권(-1.79%), 서비스(-1.29%) 업종도 하락 마감했다. 비금속광물과 보험 업종만이 각각 0.37%, 0.25%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경우도 내린 종목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현대중공업과 SK이노베이션, 하이닉스가 2%대 약세를 기록했고 현대모비스(-1.69%), 기아차(-1.49%), LG화학(-1.82%), 한국전력(-1.15%), 현대차(-0.70%), 포스코(-0.64%)도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보다 7000원(0.66%) 오른 107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신한지주와 KB금융도 각각 0.40%, 0.41% 올랐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6종목을 포함해 261종목이 오르고 573종목이 내렸다. 64종목은 보합 마감했다.
코스닥도 이틀 연속 하락하며 일주일 만에 다시 500선 아래로 내려섰다. 코스닥은 전날 보다 9.73포인트(1.94%) 내린 491.64로 마감됐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2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전날 보다 3.4원(0.29%) 오른 1158.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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