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 'EU 성과' 혹평에 亞증시 동반 약세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코스피가 장 초반에 비해 낙폭을 키워가면서 1870선을 밑돌고 있다.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많아지면서 지수에 부담을 주고 있는 모습이다.
간밤 미국과 유럽 증시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미국 3대 지수가 모두 1% 넘게 떨어졌고 영국(-1.83%)과 프랑스(-2.60%), 독일(-3.36%) 증시도 하락 마감했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지난 주말 EU정상회의에서 도출된 성과에 대해 혹평을 내놓으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된 영향이다. 무디스는 지난 주 EU정상회의가 '결정적인 정책 수단'을 내놓는데 실패했다고 평가했고 피치 역시 '포괄적 해법은 아직 나오지 않았으며 유로존은 심각한 경기하강 압력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일본, 대만, 홍콩을 비롯한 주요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부진한 모습이다.
13일 오전 10시42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 보다 31.39포인트(1.65%) 내린 1868.37에 머물러 있다. 갭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점차 낙폭을 확대해 가고 있다.
우정사업본부가 주축이 된 기타 주체(국가 및 지자체)가 1230억원 상당을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 내리고 있다. 이 물량은 주로 프로그램을 통해 출회되고 있어 프로그램도 1100억원 매도 우위다. 외국인은 60억원 매도 우위를, 기관은 90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는 1210억원 순매수. 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팔자'우위를 보이고 있고 기관과 개인은 '사자'로 방어에 나섰다.
업종별로도 일제히 약세다. 운수창고, 증권, 운송장비 업종이 2% 넘게 떨어지고 있고 음식료, 섬유의복, 화학, 의약품, 철강금속, 전기전자, 전기가스, 건설, 금융, 은행, 보험 업종도 1% 이상 하락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다수가 부진하다. 현대중공업이 3.41%, SK이노베이션이 4.44% 급락하고 있고 현대모비스, 기아차, 신한지주, 하이닉스는 2%대 약세다. 포스코, 삼성생명, 한국전력, KB금융도 1% 이상 떨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날 보다 1만7000원(1.57%) 내린 106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15개 종목 가운데 LG화학만이 0.16% 오르고 있다.
코스닥도 약세를 이어가면서 전날 보다 3.53포인트(0.69%) 내린 511.69를 기록하고 있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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