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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환 "금융기관, 국민경제·공공성 생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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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조선 추가지원 철회, 금융기관 역할 못해 쓴소리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채권단 합동으로 성동조선에 연내 3000억원을, 내년 6월까지 총 7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은 23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농협은 오늘 중으로, 우리은행은 다음주 중 지원방안을 확정지을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행장은 인터뷰 내내 성동조선 추가 지원을 철회한 국민은행에 대한 서운함을 숨기지 않았다.


김 행장은 "개인이 소유한 기업체는 오너 맘대로 해도 상관없지만, 금융기관은 그래서는 안 된다"면서 "금융기관은 국민경제와 공공성을 반드시 따져 생각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국민은행은 불투명한 세계경기 및 조선 경기를 이유로 성동조선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율협약에서 빠지기로 했다. 김 행장은 이를 두고 국민은행이 금융기관의 책무인 중소기업 지원에 힘쓰지는 못할 망정 '비올 때 우산을 뺏는' 은행의 전형을 되풀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공공성과 기업ㆍ산업적 측면을 모두 따져보고 (은행)인가를 내주는 만큼, 은행은 은행으로서의 책무를 다해야 한다"며 "협력업체 인력이 8000명이나 되는 회사를 그냥 보낼 순 없다"고 말했다.


만약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선수금지급보증(RG) 금액 1조8000억원을 물어야 하는데, 이를 성동조선이 감당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때문에 현재 제조중인 선박을 팔아 채권을 줄여나가는 게 합리적인 것이라는 게 김 행장의 설명이다. 김 행장은 "삼정KPMG와 딜로이트안진 두 회계법인에게 실사를 의뢰한 결과, 일부 의견이 달랐지만 두 회사 모두 배를 다 지어 파는 것이 더 낫다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이 자율협약 불참을 밝힌 만큼 해당 채권(7.4%)은 향후 다른 채권은행들과 협의해 다시 사들일 방침이다. 김 행장은 "국민은행이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한 후 채권단이 인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향후 조선 업황과 성동조선의 미래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오는 2014년이면 조선업황이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며 "성동조선은 우량한 회사인데 금융위기 때 키코(KIKO) 때문에 상황이 나빠졌다. 금융기관으로서 노력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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