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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정세' 따라 휘청이는 현지진출 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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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우리銀, 또 조마조마
-2008년 관광 중단땐 휴업
-농협도 금강산지점 폐쇄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이지은 기자, 김은별 기자]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과 같은 북한 내 급격한 정세 변화나 남북관계 긴장도가 높아질 때마다 '북한 영업'을 하는 은행들이 벼랑 끝에 서게 된다.

현재 개성공단에 지점을 두고 있는 우리은행과 금강산 관광과 관련 지점을 냈던 농협, 그리고 북한에 지점을 두지는 않았지만 개성공단내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는 수출입은행의 현주소를 진단해본다.


우리은행은 지난 2004년 12월 개성공단지점을 열면서 국내 은행 중 유일하게 개성공단에 진출해 개성공단에 나가 있는 우리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지점은 남북관계에 큰 문제가 없을 때는 환전과 송금 등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긴장국면에 진입하면 개점휴업 상태로 접어든다.
  
지난 19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사실이 알려지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우리은행 개성공단지점은 현재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우리은행 국외사업부 관계자는 "행내 인터폰을 통해 개성공단지점과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며 "사망 소식이 알려진 첫 날은 조기퇴근 분위기가 있었지만 현재는 특별한 변화가 없고, 직원들은 혹시 모를 신변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해 왔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이 북한 진출 1호 은행이 된 것은 정부지분율이 높아 사실상의 국책은행이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2004년 9월9일 통일부로부터 개성공단 진출은행으로 선정돼 당시 금융감독위원회(현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로부터 국외점포 신설인가를 받았다. 북한 내에 있긴 하지만 관련법상 사실상의 해외점포다.


우리은행 개성공단 지점은 지점장을 포함해 은행에서 파견된 직원 3명과 현지 고용 직원 3명 등 총 6명이 근무하고 있다.


지점은 현지 우리 기업 123개사와 주재원들을 대상으로 환전과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남북이산가족 상봉단 방북 때는 임시환전소를 열어 환전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지난 2008년 북한이 개성관광을 전면 차단하고 남북경협도 중단되면서 기업들이 상주인원을 축소했을 당시에는 개점휴업 상태가 되기도 했다. 정세변화에 따라 은행 영업에도 타격을 받은 것이다.


금강산 관광이 한창이던 지난 2006년에는 농협중앙회도 금강산 관광지구에 지점을 개설했다. 이곳에는 농협 직원 2명과 현지 직원이 근무하면서 관광객들의 환전 등의 업무를 봤으나 2008년 7월 관광객 피격사태 이후 지점이 폐쇄됐다. 농협은 점포 폐쇄가 미칠 영향을 고려해 최소 인력만으로 지점을 운영했으나 관광 재개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결국 지점을 폐쇄했다.


수출입은행은 우리은행이나 농협처럼 현지 지점을 두고 있지는 않지만, 개성공단 내 기업들에게 남북협력기금을 지원하고 있는 만큼 북한 상황에 민감하다.


수은 관계자는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북한과 개성공단 상황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적어도 내년 초까지는 이 시스템을 유지할 것"이라며 "현재 123개 공장 대부분이 정상가동중이며, 출입이나 물자 반출입도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남북간 경제협력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1991년 설치된 남북협력기금은 남북관계에 따라 지원규모가 좌우된다. 지난 2007년에는 7157억원이 집행됐지만, 현 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급격히 경색되면서 2008년 2312억원, 2009년 1000억원, 2010년 863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올해도 사업비가 1조원 가까이 책정됐지만, 실제 집행액은 지난달 말 기준 306억원에 그쳤다.




김민진 기자 asiakmj@
이지은 기자 leezn@
김은별 기자 silversta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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