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10대건설사 10조1601억원...지난해 15조7208의 65%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 정선은 기자]올해 10대 건설사들의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지난해의 65%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조클럽'을 달성한 업체도 지난해 5개 업체에서 올해는 현대건설 한 곳으로 줄었다.
업체들의 실적이 저조한 까닭은 지난해 10월부터 서울시내 모든 도시정비사업장에 공공관리제가 도입됐기 때문이다. 제도 시행으로 시공사 선정 시기가 이전의 '조합설립 인가 이후'에서 '사업시행 인가 이후'로 한 단계 늦춰지면서 서울에서의 신규 수주 물량이 급감했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10대 건설사들의 재개발·재건축 수주 총액은 10조1601억원으로 지난해 15조7208억원의 약 65% 수준이다. 특히 도시정비사업의 최대 격전지인 서울을 벗어나 수도권 지역에서의 업체간 경쟁이 치열했다.
현재까지 재개발·재건축 성적 1위를 달리고 있는 곳은 현대건설이다. 지난 주말에만 경기도 광명 5R재개발(1115억원)과 경남 창원 상남·산호 재개발(3659억원) 등 2건을 추가 수주해 총 2조549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은 1조7970억원으로 2조클럽 달성에 실패했지만 올해는 건설사들 가운데 유일하게 수주 2조원을 넘겼다.
1조원을 넘긴 곳도 대우건설과 GS건설 두 곳에 그쳤다. 지난해 2조7409억원을 기록했던 대우건설은 올해 1억8680억원을 기록해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서울시가 공공관리제 시행에 들어가면서 수도권 및 지방 분양지역에서 선별적 수주에 들어갔다"라며 "특히 올해 지방 재개발·재건축 사업지에서 조합 선호도 상승으로 10개 프로젝트에 대해 신규 시공권을 확보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최근 경기도 광명 5R재개발(1488억원)을 추가 수주한 GS건설은 1조3003억원을 기록해 3위다. 지난해 2조3628억원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올해는 안양임곡3(2156억원), 의정부 중앙2(1455억원), 부천 소사본5B(1337억원) 등 수도권 주요 사업지에서의 신규수주가 많았다.
지난해 2조2000억원을 기록했던 삼성물산은 부천 신곡 재개발 1건 수주로 2434억원에 그쳤다. '2조클럽'이었던 롯데건설과 현대산업개발 역시 올해는 각각 9057억원, 5218억원으로 실적이 대폭 줄었다. 대림산업 역시 1조716억원에서 4801억원으로 급감했다.
반면 포스코건설과 SK건설은 수주 실적이 늘었다. 포스코건설은 왕십리3구역 (1773억원), 원당 1구역(1130억원), 홍은12구역(1055억원) 등 굵직굵직한 사업장에서 수주를 따내 지난해 6620억원에서 올해는 8165억원으로 집계됐다. SK건설 역시 서울에서만 왕십리뉴타운 3구역(1773억원), 신림 강남아파트(1898억원) 등을 수주해 지난해 7470억원보다 조금 높은 7630억원을 기록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서울에는 공공관리제 때문에 사업수주 물량이 없었다"라며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예년에 비해 공격적으로 하지 않고 보수적으로 선별 공략하는 방식을 택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전망도 불투명하지만 서울 시장이 바뀌면서 재개발·재건축 시장도 어떻게 될 지 몰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조민서 기자 summer@
정선은 기자 dmsdlu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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