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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株 대주주들, 귀신같은 매도 타이밍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7초

개미투자자 대선株 몰리자 많은 물량 고가에 처분 '재미'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잘나가는 대선 테마주의 대주주들이 절묘하게 최고점에서 보유지분을 처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개미 투자자들이 대선 후보의 인기를 믿고 폭발적으로 몰려들 때를 이용해 평소에는 처분하기 힘든 물량을 한꺼번에, 그것도 고가에 처분해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는 것.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일벨트의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인 김영희씨가 지난 16일 보유지분 20만7749주 전량을 장내 매각했다. 김씨가 지분을 매각한 16일은 동일벨트가 상한가를 기록하며 9000원으로 올라선 날이다.

대주주인 김세연 한나라당 의원이 대표적 친박계 의원이란 사실로 박근혜 테마로 분류된 동일벨트는 10월 초까지만 해도 4000원대에 머물렀다. 이때를 바닥으로 서울시장 재보선 국면이 본격화되면서 6000원대로 올라선 후 이달 들어 본격적인 급등세를 보이며 지난 20일에는 장중 1만1000원을 넘기도 했다. 하지만 대주주 일가의 지분매각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도 약세로 돌아서며 21일 장초반 1만원대 초반으로 밀리고 있다.


앞서 8월22일에는 또 다른 대주주 친인척인 김애희씨가 보유지분 10만주를 처분했다. 8월22일은 동일벨트가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다음날로 장초반 9.30% 상승세에서 10.15% 약세로 장을 마친 날이다. 당시 동일벨트는 유럽발 위기로 8월9일 장중 4410원까지 밀렸다 22일 장중 8700원까지 상승한 날이었다. 물론 이때가 단기 고점이었다.

박 전대표의 동생인 박지만씨가 대주주로 있는 원조 박근혜 테마주 EG도 이달 들어서만 150% 가량 급등하면서 대주주들의 차익실현이 본격화 됐다. 지난 14일 이광형 부회장이 16만주(2.13%)를 전량 매각한데 이어 15일에는 계열사 이지메탈의 이인 대표도 3000주를 팔았다. 20일에는 5% 이상 주주인 TDK한국이 14만주를 팔았다는 공시가 뒤따랐다. 연일 급등하던 EG 주가도 20일부터 본격 조정받기 시작했다.


박 전대표의 4촌이 대주주 부인이라는 이유로 테마주에 합류한 동양물산에서도 대주주 일가의 고점 매도가 있었다. 동양물산은 3월초 1만3000원대에서 7월초 3만원선을 돌파할 정도로 강세를 이어나갔는데 이때 대주주 친인척인 김태식씨가 보유 지분 41만여주(6.28%)를 전량 처분했다. 김씨가 지분을 매각한 7월6일은 3만원 안착을 놓고 투자자들간 힘겨루기를 하던 시기였다. 당시 동양물산은 3만원 안착에 실패하고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9월 하순에는 1만4000원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2007년에도 이같은 대선 테마를 이용한 대주주들의 고점 매도가 있었다. 당시 대운하 테마를 바탕으로 일부 중소형 건설사 주식이 10배 이상 폭등하자 대주주들이 대거 지분을 매각했다. 이화공영 홈센타 특수건설 삼호개발 등 당시 대운하 테마주 대부분이 대주주들의 고점매도로 주가 조정을 맛봤다. 심지어 대통령의 사위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까지 아트라스BX가 이명박 수혜주로 분류되며 주가가 오르자 지분을 전량 매각할 정도였다. 이때도 대주주들의 주식 처분일이 어김없이 단기 고점이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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