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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브 자동차 파산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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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사브 자동차가 파산을 신청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사브가 투자자들을 찾는데 실패했다며 74년 역사의 스웨덴 자동차 회사가 영원히 문닫기 직전이라고 설명했다.


사브 관계자에 따르면 사브는 현재 자금을 모두 소진했으며 단기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희망이 현실적으로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사브는 이날 스웨덴 베네르스보리 지방법원에 파산 신청서를 제출했다.

사브의 모기업 스웨디시 오토모빌은 지난해 2월 제너럴 모터스(GM)로부터 사브를 인수했다. 당초 스웨디시 오토모빌은 사브 차량 12만대를 팔아 2012년까지 사브를 흑자전환시킨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지난해 사브 판매량은 3만1696대에 그치면서 판매 목표치 5만~6만대에 크게 못 미쳤다.


사브는 공급업체들에 대금을 지불하지 못 했던 지난 3월부터 생산을 중단했으며 이후 간간이 생산을 재개하는 모습을 보였다. 직원들 임금 지급도 몇 차례 지연됐으며 아직 11월 월급은 지급하지 못한 상태다. 사브의 전체 고용 인력은 약 3600명 가량이다.

스웨디시 오토모티브의 빅토르 뮬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일 사브가 중국의 저장 영맨 로터스 자동차와 중국 은행 한 곳과 약 6억유로를 대출받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사브와 기술적 제휴 관계를 맺고 있는 이러한 계획에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사브는 어려움에 빠졌다. GM은 중국 자동차 업체들에 기술이 유출되는 것을 꺼려해 중국 업체가 사브를 지원하는 것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GM은 1990년 사브 지분 50%를 인수했고 이후 2000년에 지분 전체를 인수했으나 2009년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브를 매물로 내놨다.


뮬러 CEO는 GM의 반대가 사브의 파산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사브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브 일부를 매수하겠다고 관심을 나타낸 곳은 많았다며 파산 신청이 끝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1937년 항공기 제조업체로 출발한 사브는 1947년 자동차 제조업에 진출했으며 1990년대에 자동차와 항공기 제조 부문이 분리됐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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