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새벽 제천 신백동사무소 앞에 편지와 10kg 쌀 21포, 20ℓ 쓰레기봉투 40장 놓고 가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지난해 쌀 20kg들이 10포와 편지 한 장을 남겨놓고 갔던 ‘이름 없는 천사’가 올해도 제천에 나타났다.
20일 제천시에 따르면 얼굴 없는 이 천사는 지난 17일 새벽 아무도 모르게 10kg들이 쌀 21포(시가 50만원)와 20ℓ 쓰레기봉투 40장(시 1만2,000원)을 신백동사무소 앞에 놓고 사라졌다.
이번엔 12살과 15살의 딸들까지 고운 마음의 편지를 놓고 가 훈훈함을 더해줬다. 편지 끝엔 ‘내년에 다시 뵙겠습니다’는 문구를 남겨 내년에도 찾아올 것임을 약속했다.
편지 내용은 ‘안녕하세요. 저는 제천 신백동에 살고 있는 열다섯 여중생입니다. 저희 가족은 잘 살지도, 못 살지도 않는 평범한 가족입니다. 하지만 마음만은 부자이고 싶네요. 작년에도 한 푼 한 푼 모아 저금통을 가득 채웠습니다. 이번에도 좋은 곳에 쓰려고 합니다. 얼마 안 되지만 좋은 곳에 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수고 하세요’로 돼있다.
한편 신백동사무소는 천사아저씨와 딸들의 뜻에 따라 그늘진 이웃 21가정에게 쌀과 쓰레기봉투를 고루 나눠줄 예정이다.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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