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명품 브랜드 프라다가 홍콩 주식시장 상장 6개월 만에 주가가 30%이상 떨어지는 굴욕을 경험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6일(현지시간) 프라다가 제 아무리 2000달러 하는 '명품' 가방을 만들고 아시아 지역 매출액이 전체의 42% 이상을 차지하는 인기 브랜드일지라도 홍콩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7월 '꼭지'(주당 49.45홍콩달러) 대비 32%나 떨어지는 굴욕을 경험해야 했다고 보도했다. 프라다 주가의 낙폭은 같은 기간 홍콩 항셍지수의 낙폭 20% 보다도 컸다.
'프라다의 굴욕'은 부동산과 주식시장 폭락으로 '부의 효과'가 사라진 중국의 매출 부진 영향을 받았다. 프라다 뿐 아니라 귀금속 전문기업 룩푹홀딩스와 시계 브랜드 오메가를 판매하는 헝더리 홀딩스의 주가가 동반 급락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내년도 중국 경제성장률이 8%대로 추락해 성장 속도의 둔화가 지속된다면 명품 브랜드들의 고전은 계속될 수 밖에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영국 로열뱅크오브스코트랜드(RBS)의 래리 초 애널리스트는 "올해 중국에서 명품 브랜드들의 매출 증가율이 30~40%대를 기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RBS의 또 다른 애널리스트 캐서린 찬은 "중국에서 명품 브랜드들의 황금시대는 끝났다"면서 "최근 1년 이상 영업을 지속한 명품 브랜드 매장의 내년도 매출 증가율은 올해 보다 6%포인트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중국에서의 명품 브랜드 판매 규모가 올해 888억위안(약 140억달러)에 그쳐 12%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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