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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파는 고급 수입차 가격 할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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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부동산과 주식시장이 맥을 못 추고 있는 중국에서 해외 자동차업체들이 조금이나마 고급 자동차에 대한 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해 '가격할인' 고육지책을 마련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16일 보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가 지난달부터 중국에서 파격적인 가격 할인에 들어갔다.

다임러의 2012년형 메르세데스 벤츠 C200 세단은 지난달부터 중국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항저우, 청두 등 주요 도시 자동차 판매 대리점에서 권장 소비자 가격 보다 16% 할인된 29만2800위안(약 5300만원)에 판매됐다. BMW는 2012년형 320i 세단을 11% 할인된 금액에 판매하고 있으며 할인률은 2011년형 모델 출시 당시 책정됐던 할인률 보다 세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폴크스바겐의 2011년형 아우디 A6L 모델은 지난달부터 6.7% 할인에 들어가 올 초 신차 출시 당시 할인률 1%가 적용됐던 것 보다 훨씬 가격이 싸졌다.

상하이 소재 자동차업계 시장조사기관 LMC 오토모티브 아시아 퍼시픽의 존 정 상하이 지역 담당 대표는 "벤츠, BMW, 아우디 등 수입차들의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특히 생애 첫 고급 자동차 구매에 대한 할인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차 업계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파격 가격 할인 정책을 펴고 있는 이유는 유럽 부채 위기 확산 및 미국 성장 둔화로 선진국에서의 자동차 판매가 부진해 중국 시장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만, 최근 중국에서도 자동차 판매 증가율이 점점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 토종 자동차업체들의 도약은 업계의 치열한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크레디트 스위스 홍콩 지점의 훙빈토 애널리스트는 "부족해진 유동성은 고객들이 고급 자동차를 업그레이드 하는데 부담을 준다"면서 수입차 업계의 가격 할인 정책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의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11월 승용차 판매 증가율은 최근 6개월만에 가장 둔화됐다. 지난달 승용차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0.3% 증가한 134만대에 그쳤다.


자동차업계에서는 부동산과 주식시장의 하락세로 돈 많은 부자들의 고급 자동차 구매력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LMC 오토모티브는 2012년 중국의 고급 수입차 판매 증가율이 16%에 그쳐 올해 1~10월 41%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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