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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텃밭도 갈아엎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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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출마선언에 호남 쇄신風 확산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정장선 사무총장에 이어 초선인 장세환 민주당 의원(58 전북 전주시 완산구 을)이 내년 4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공천이 곧 당선'인 호남의 야당 의원 불출마 선언은 1988년 13대 총선 이후 처음이다. 장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야권통합 작업과 맞물려 호남 물갈이론을 확산시키고 있다.


장세환 의원은 14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야권통합과정에서 선당후사(先黨後私) 정신에 입각한 쇄신과 새로운 인물로의 과감한 교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11일 민주당이 통합을 결의한 전국대회 폭력사태를 거론했다. 장 의원은 “법정 다툼보다 그날의 폭력을 사과하고 국민적 용서를 구하며 통합 대열에 합류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한겨레 기자 출신으로 전북도 정무부지사를 역임하고 18대 국회에 진출했다.


특히 '전당대회 폭력사태 때 결심을 굳혔다'는 불출마의 변은 통합에 반발해온 구민주계를 향한 화살이 됐다.

이날 열린 비공개 의총에서 "폭력사태 관련자는 사법처리하고, 배후 책임자는 반드시 정계 은퇴해야 한다"(홍영표), "실제 가담자뿐 아니라 관련된 사람의 정치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양승조)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호남 대표주자인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정계은퇴를 요구한 것.


19대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해 대대적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당내 의견이 적지 않다. 수도권 초선 의원은 "호남의 3선 이상 의원을 철저하게 바꾸고 이것이 공천개혁의 핵심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물갈이론을 의식해 내년 총선에 수도권에 승부수를 걸겠다는 중진 의원들도 속출하고 있다.


호남 의원들은 "또다른 역차별" 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주승용 의원(전남 여수 을)은 "특정지역이나 선수(選數)를 거론하는 것은 잘못된 기준"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16,17,18대 국회를 보더라도 광주지역만 해도 의원들의 67%가 물갈이 됐다"면서 "호남 초선이라도 의정을 못하면 물갈이를 하고, 5선이라도 잘하면 당에서 밀어줘야 하는 게 아니냐"고 반박했다.


전남 익산이 지역구인 3선의 조배숙 최고위원은 "만만한 게 호남이냐"며 "지역구가 어디든 초선이라도 의정활동이 불성실하면 쇄신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강기정 의원(광주 북구 갑)은 "장 의원의 불출마가 어디에 기인했던 특정 지역의 물갈이론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며 "수도권 3선 정장선 의원(경기 평택 을)의 불출마는 수도권 물갈이론으로 이어져야 하나"고 꼬집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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