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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銀 노조, 4000억 우리사주 만든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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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인수 승인만 남아…독자생존 현실화 어려울 듯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외환은행 직원들의 독자생존 꿈이 과연 성사될 수 있을까?'


외환은행 직원들이 자체 출연 등을 통해 은행 주식을 사들이는 방법으로 하나금융지주의 인수·합병(M&A)에 대항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동조합을 축으로 한 외환은행 직원들은 우리사주와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하나금융으로의 인수가 아닌 독자생존의 길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가 8부 능선을 넘은 상태여서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외환은행이 자사주 매입에 나설지도 미지수다.


외환은행 노조는 12일 직원 6234명이 총 4188억원 규모의 우리사주 출연 확약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말 기준 외환은행 직원(계약직 포함) 7627명의 82%가 참여한 것이다. 노조에 따르면 일반 시민들도 인터넷으로 참여해 외환은행 주식 78만여주를 사기로 했다. 12일 외환은행 종가 8204원으로 계산하면 약 64억원 규모다.

노조는 외환은행 직원들의 퇴직금 중간정산 및 주식담보대출과 사원복지연금 적립금 등으로 총 5000억원 가량을 조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외환은행의 이익잉여금 4조6013억원 중 기본자본(Tier1)비율 7%를 충족하고 남는 자본 여력 2조8260억원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면 론스타가 보유한 지분 51.02%를 주당 최고 1만110원에 사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후 국민주 공모나 전략적 투자자를 유치해 자사주를 넘겨 외환은행의 독자 생존을 바라는 것이다. 이 같은 노조의 구상이 이뤄지려면 하나금융과 론스타 간의 외환은행 매매계약 무산이 전제돼야 한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승인 절차만 남겨놓은 상황에서 노조의 바람이 성사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론스타의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 해당 여부가 마지막 변수다. 금융당국은 론스타의 산업자본 여부를 먼저 판단한 뒤에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을 심사할 방침이다. 론스타가 산업자본으로 판명이 나더라도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와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 그러나 이 경우 그동안 산업자본 심사를 미뤄왔던 금융당국에 대한 비판과 론스타의 '먹튀(먹고 튀다)'에 대한 논란이 거세질 게 뻔해 외환은행의 앞날이 불투명해질 수 있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0일 출입기자단 등산 행사에서 "비금융주력자는 과거 재벌의 금융산업 진출을 제한하려고 도입한 개념"이라며 "은행법이 오랫동안 고쳐지지 않은 탓에 현실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론스타가 산업자본이라고 해도 이는 현실과 동떨어진 규제라는 의미다. 일종의 면죄부를 준 셈이다.


김문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12일 서울 을지로에서 열린 '외환은행 주식 갖기 범국민운동 발대식'에 참석해 "9년 동안 아무 말이 없다가 이제서야 '비현실성' 운운하고 있다"며 "론스타와 하나금융을 위해서는 법도 고칠 수 있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입장인가"라고 반문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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