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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선진국 내년에도 자금조달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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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불확실성 높아 야성적 충동 지속될듯
단기부채 비율·금리 높아져..등급 강등 위험 지속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내년에도 선진국들이 국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경제협력기구(OECD)가 다음달 발간 예정인 보고서를 인용, 유로존과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극도로 높아 시장의 비이성적 판단이 계속될 수 있어 2012년에는 선진국의 국채 발행에 예기치 못할 위기가 닥칠 위험성이 크다고 1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OECD에서 공공 부채 관리 부문 대표를 맡고 있는 한스 블루멘스타인은 "때때로 시장 이벤트는 야성적 충동이 시장 역동성을 지배하는 상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때문에 국가 부채의 안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국가 차입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OECD가 이번 달 공개할 회원국 차입에 관한 보고서는 금융 스트레스가 계속 될 것임을 경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루멘스타인은 내년 한해 주요 선진국들이 무려 10조5000달러의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데 시장 참여자들의 '예측 불가능한 행동(animal spirit: 야성적 충동)' 때문에 변동성이 커지고 자금 조달이 힘들어 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야성적 충동은 존 케인스가 인간의 비이성적, 비합리적 판단이 대공황과 같은 경제위기를 야기할 수 있음을 설명하기 위해 도입한 개념이다.

이처럼 선진국의 차입 수요가 2009년이나 2010년보다 커진 가운데 차입 비용도 훨씬 더 높아졌다. 특히 유로존 3, 4위 경제 대국인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가 힘겨운 지경에 와 있다. 2009년과 2010년에 4%에 머물던 이탈리아 국채 10년물 금리는 현재 6%대로 상승했고 3~4%에 머물렀던 스페인 국채 10년물 역시 5%대 후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현재 OECD 회원국의 단기 부채 발행 비율이 44%로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훨씬 높아진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당장 내년과 내후년에 조달해야 할 자금 규모가 만만치 않은 것이다.


OECD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이탈리아는 1조9630억유로의 부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2012~2013년에 조달해야 할 자금 규모는 5919억유로이다. 스페인은 7050억유로의 부채를 지니고 있으며 2012년과 2013년에 3342억유로를 조달해야 한다.


블룸버그 통신도 최근 유로존 국가와 은행들이 내년에 2조 유로 규모의 부채 충당을 위한 자금줄 확보를 위해 서로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유로존 국가들은 내년 한해 동안 약 1조1000억유로의 장단기 국채를 상환해야 하며,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이 필요한 자금은 상반기에만 5190억유로에 달한다. 유로존 은행들은 상반기 6개월 동안에 4900억 유로의 자금을 조달해야 하고 하반기에도 2500억유로가 필요하다.


OECD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이 리스크가 없는 국가라는 신용을 잃어버렸다는 점도 큰 문제로 꼽고 있다. 이미 이들 국가들이 신용등급을 강등당하면서 국채 발행 비용이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 여전히 추가 신용등급 강등의 위험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등 현재 AAA 등급 국가들도 강등 위기에 직면해 있어 야성적 충동이 계속될 경우 시장의 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




박병희 기자 nu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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