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한나라당에서 19대 총선 불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당 쇄신을 주장해온 초선 의원인 홍정욱 의원에 이어 6선의 이상득 의원까지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불출마 도미노'가 확산될지 주목된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은 11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쇄신과 화합에 작은 밑거름이 되고자 한다"며 "19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 전 부의장의 불출마 선언은 자신의 보좌관이 이국철 SLS그룹회장 구명 의혹에 연루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검찰 수사 결과에 관계없이 이 같은 의혹이 증폭될 경우 친인척 비리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전 부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천망회회 소이불실'(天網恢恢 疎而不失, 하늘의 그물은 크고 넓어 엉성해 보이지만, 결코 놓치는 법이 없다는 뜻)이라는 고사성어로 심경을 전한 뒤 "제 보좌관의 불미스런 일로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이 전 부의장의 불출마 선언은 단내 중진들에게도 압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에선 민심이반을 수습하기 위해 내년 총선 공천 물갈이와 중진들의 용퇴를 요구해왔다.
친박(친박근혜)에서도 박근혜 전 대표가 당 쇄신의 전면에 나서기 위해선 친박계 중진들의 용퇴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앞서 홍정욱 의원은 이날 쇄신파 중 처음으로 불출마를 선언했다. 홍 의원은 "국가의 비전과 국민의 비전 간 단절된 끈을 잇지 못했고, 정치에 대한 국민의 냉소와 불신도 씻지 못했다"며 "18대 국회의원의 임기를 끝으로 여의도를 떠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지난해 연말 예산안 강행처리 직후 "앞으로 국회폭력 동참하지 않겠다"며 총선 불출마라는 배수진을 쳤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지난 달 2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을 강행처리했고, 이 과정에서 최루탄이 터지는 폭력이 또 다시 발생했다. 이에 따라 홍 의원을 비롯한 '국회바로세우기 모임' 소속 의원들이 불출마를 이행할지에 관심이 모아진 바 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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