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객들의 주말 여가시간 뺏는 건 '민폐'
-금요일 저녁도 주말 웨딩으로 간주
-JW메리어트호텔, 목요일 웨딩 전년대비 13배 증가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직장인 윤소윤(32)씨는 다음 주 수요일 저녁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리는 친구 결혼식에 참석한다. 윤씨는 "봄ㆍ가을 결혼 성수기에는 결혼식 3~4개씩 다니다가 주말이 끝나버리기 일쑤"라며 "하객 입장에서는 주말을 좀 더 여유롭게 보낼 수 있고 예비 신랑ㆍ신부는 꼭 참석할 손님만 초대해 실속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하객의 주말 여가시간을 고려하려는 예비 신혼부부들이 증가하면서 '목요일 웨딩'이 뜨고 있다. 불과 1~2년 전까지만 생소했던 금요일 저녁 웨딩은 이제 주말 웨딩에 속한다.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되면서 실질적인 주말이 금요일 저녁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목요일 웨딩은 주말 웨딩보다 5~10%가량 가격 할인도 받을 수 있어 실속도 챙긴다는 장점이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ㆍ목요일 저녁에 결혼하는 경우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금요일 저녁도 '민폐'라는 생각에 목요일 웨딩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1월부터 11월까지의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의 목요일 웨딩은 전년 동기대비 38% 이상 늘었다. 특히 JW메리어트호텔의 목요일 웨딩은 지난해 대비 13배나 증가했다. 평일 웨딩 중 목요일이 차지하는 비율은 작년 13%에서 올해 65%로 급증했다.
호텔 관계자는 "일요일 점심 웨딩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했다"며 "하객들의 종교 활동 및 주말의 마지막 여유를 존중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목요일 웨딩의 특징은 소규모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최근 200명 내외의 하우스 웨딩으로 추세가 변하다보니 굳이 많은 하객을 초청하기 위한 주말 웨딩의 필요성이 감소한 것.
또다른 특징은 저렴한 가격이다. 르네상스 서울 호텔은 목요일 웨딩 고객에 한해 음식메뉴를 5만3000원에 제공하고 있다. 또 와인 20% 할인, 객실 업그레이드, 폐백의상 무료 제공, 신부대기실 스페셜 데코레이션 등 주말 웨딩보다 훨씬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역시 특1급 호텔 예식이지만 주중에는 6~7만원대에 웨딩을 치를 수 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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