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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살 여기자, 결혼정보회사에서 등급 따져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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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정보회사 '듀오 VS 닥스클럽' 가입, 비교체험해보니…

-가입 분류에 따라 100만원대부터~700만원대까지
-男 '본인의 능력ㆍ경제력' VS 女 '외모ㆍ나이ㆍ환경' 우선시
-결혼정보등급표는 "노이즈 마케팅을 위한 홍보"


29살 여기자, 결혼정보회사에서 등급 따져보니… ▲지난 2일과 3일 양일간 서울 강남역에 위치한 결혼정보회사 듀오와 닥스클럽 두 곳에서 회원가입 상담을 진행했다. 사진은 닥스클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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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가기 전에 오시길 잘하셨어요. 한 살 더 먹으면 유리할 게 없어요."

지난 2일과 3일, 국내 최대 결혼정보업체인 듀오와 닥스클럽을 찾아간 기자에게 상담 매니저 팀장들이 대면하자마자 공통적으로 내던진 말이다. 이곳에서 '나이'는 사람을 판가름하는 가장 기초적이고 객관적인 기준이 된다.


최근 결혼정보업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온갖 설과 소문들이 과장돼 있어 선뜻 발을 내딛기는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결혼등급표'라는 것 은 실제 있을까, 가입비용은 어느 정도이고 가입하면 어떤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되는 것일까.

먼저 찾은 곳은 닥스클럽. 본사에는 상담실 10여개가 복도 양 측에 죽 늘어서있다. 각 방마다 '짝'을 찾으려는 미혼들로 꽉 찼다. 곧이어 상담 매니저가 들어오고 본인확인과 자기 PR카드 작성이 이뤄졌다. 자기 PR카드는 커플 매칭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자료다. 카드는 총 3페이지.


학력ㆍ직장ㆍ가족사항ㆍ키와 몸무게ㆍ연봉 등 자신의 정보는 물론 부모의 직장ㆍ학력ㆍ재산정도까지 기입하도록 돼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나와 닮은 연예인ㆍ상담사가 평가하는 고객 외모 수준 항목도 있으며 특히 본인의 성격과 스타일ㆍ남들이 보는 나ㆍ본인의 매력ㆍ5년~10년 뒤 나의 모습을 쓰는 란까지 있어 흡사 입사지원서를 쓰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카드를 작성이 끝난 이후 본격적인 상담이 이뤄진다. 닥스클럽의 서비스 종류는 4가지다. 회원 기준과 만남 횟수에 따라 일반 110만원ㆍ살롱 250만~350만원ㆍ크라운 500만원ㆍ스타클래스 700만원으로 나뉜다. 스타클래스를 제외하고는 부가세 별도다. 이중 살롱은 서울소재 4년제 대졸이상, 대기업 사원들이 많이 가입하는 상품. 250만원짜리는 연간 5회 만남 주선, 350만원짜리는 10회로 구분된다. 그렇다면 가장 비싼 스타클래스는 누가 가입할까.


임은주 팀장은 "상위 1%를 위한 패키지로 경제력 위주로 본다"며 "30억 이상을 예치한 증권사나 은 행 PB고객 자녀들도 이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최근 결혼정보업체들이 증권사 PB고객에 집중하는 이유는 결혼정보업체들의 한계로 지적되는 고객의 '재산정보'가 깔끔하게 해결되기 때문이다. 회원 카드에만 적어놓은 재산은 증명할 수 없지만 증권사 PB고객은 은행에 예치한 금액이 공개돼 주요 VIP고객으로 꼽힌다.


듀오에도 VIP를 위한 '노블레스 프로그램'이 있다. 남녀 모두 의사ㆍ판검사ㆍ변호사ㆍ회계사ㆍ 고시합격자ㆍCEOㆍ고액연봉자 등이 가입할 수 있으며 특히 여성의 경우, 중견기업 임원 이상의 자녀이면 가입할 수 있다. 여성은 부모의 환경이 영향을 미친다는 게 남성들과 다른 점이다.


특상위층을 위한 VVIP 프로그램으로는 노블레스 프로그램 내 오블리주가 있다. 연간 5회 만남주선을 기본으로 하며 추가 서비스가 더해진다. 가격은 부가세 포함 495만원. 가입 방법과 절차, 본인 데이타 설문조항 등은 닥스클럽과 대동소이했지만 가격은 닥스클럽보다 저렴했다. 일반(A) 99만원ㆍ일반(B) 115만원ㆍ스페셜 159만원이다.


최은영 팀장은 "2만3000건에 달하는 성혼커플수, 한 달에 3번씩 진행되는 노블레스 회원들의 파티, 매칭시 상대방 회원에게 사진을 보여주는 곳은 듀오 밖에 없다"고 자신했다.


이쯤되자 '등급'에 대해 궁금했다. 그러나 결혼정보등급표에 대해서 그는 "노이즈 마케팅을 위한 홍보성 자료일 뿐 듀오나 닥스클럽 같은 큰 업체에서는 등급표가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최 팀장은 "10등급에 속하는 여성한테 10등급에 속하는 남성을 만나라고 하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사람 심리가 나보다 더 높은 등급에 있는 이성을 만나려 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그렇다면 나머지 등급은 어떻게 되겠는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런 불편한 자료 때문에 결혼정보업체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만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90년생들도 결혼정보업체에 가입할만큼 연애에 대한 인식과 추세가 변하고 있다. 그만큼 현대 사회에서 결혼정보업체가 담당해야 할 몫이 커진 것이다. 향후 온갖 오해와 소문들로부터 제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결혼정보업체가 순기능을 제대로 인정받았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한편 현재 국내 결혼정보업체 시장 규모는 약1000억원에 달하며 결혼정보업체는 1000여개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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