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결국 결별했다. 차기 당권주자인 박지원 전 원내 대표는 손 대표에 대한 '대선 후보 지지 선언'을 철회한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두 사람이 갈라선 계기가 된 것은 손 대표가 주도한 민주당과 '혁신과 통합'(혁통)간의 협상 타결이다.
박지원 전 대표는 8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사전에 통보도 없었다"면서 "외부세력과 합의하고 저한테 얘기하는 것은 버스 지나간 다음에 손들어주는 것"고 비난했다. 박 전대표는 "어제 합의를 인정할 수 없다"며 "어떤 경우에도 합의로 처리하기로 했지만 이 약속을 먼저 깬 것은 손 대표"라고 말했다.
이에앞서 7일 민주당과 '혁신과통합'은 최대쟁점인 차기 지도부 구성을 위한 전당대회 경선룰을 '대의원 30% 당원 시민 70%'로 합의했다. 대의원 선거인단은 민주당과 시민통합당의 대의원 동수로 하고, 민주당의 납비당원 12만명도 전원 선거인단에 자동으로 등록시키기로 했다.
약칭은 통합정당의 당명은 공모절차와 국민의견 수렴해 결정하되 약칭을 '민주당'으로 정하고, 19대 총선 지역구 후보자 공천은 완전 개방 시민 경선을 원칙으로 정했다.
한때 환상의 복식조였던 두 사람이 틀어지게 된 것은 내년 총·대선을 두고 서로 다른 셈법때문이다.
손 대표의 눈은 내년 총선을 건너뛴 대선을 향해 있지만 이를 위해선 통합국면에서의 지분 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유력 차기 당권주자인 박 전 원내대표는 단독전대를 통해 선출된 새 지도부가 야권통합은 물론 총선까지 주도적으로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
당내에선 두 사람의 대결을 놓고 수도권 세력(손학규)과 호남 세력(박지원) 간의 주도권 싸움으로 보는 분석도 있다.
두 사람의 결별에 따라 당내 갈등이 한층 격화될 가능성도 있다. 원외지역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당내 반발이 잦아들지 않을 경우 오는 11일 전대에서 파란이 예상된다. 이른바 '통합전대파'와 '독자전대파'의 정면 격돌이 불가피진 것이다.
11일로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에 대해 박 전 대표는 "저는 참석하겠다"면서 "성원이 될까, 난동이 될까, 표결시 부결이 될까는 지도부가 걱정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60년 전통의 민주당이 없어지는 것에 반대하는 대의원과 지역위원장들이 어떠한 행동을 하는 것은 제가 조정할 능력도 없고 힘도 없는 형편"이라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의원들의 집단적 반발도 감지된다. 박 전 대표는 아시와경제와 통화에서 "의견을 같이하는 의원들과 삼삼오오 만나겠다"이라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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