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2300억 투입 차세대 국세통합시스템 구축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국세청이 내년부터 3년간 모두 23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국세청 전산망의 업그레이드에 나선다. 2015년부터 새로운 전산 시스템이 가동되면 보다 정확하고 체계적인 세원관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전산 관련 예산은 국세청 개청 이래 최대 규모다.
국세청은 5일 차세대 국세통합시스템(TIS) 구축을 위해 김재웅 본청 조사2과장을 단장으로 하는 'TIS 추진단'을 발족했다. 추진단은 이날 강서세무서에 사무실을 연 뒤 전산 시스템 개편을 위한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국세청은 지난 1993~1996년 600억원을 들여 전국 세무관서를 하나의 전산망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이후 세법 개정과 잦은 설계 변경, 시스템 노후화 등으로 효율적인 세원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국세청은 2009년부터 변화된 세정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와 함께 체계적으로 TIS 전면 개편을 추진해 왔다. 이번에 설립된 TF팀은 '차세대 TIS' 구축을 위한 것이다.
차세대 TIS가 구축되면 홈택스, 현금영수증 등 9종으로 흩어져 있는 국세관련 인터넷사이트가 하나로 통합된다. 또 홈페이지 한곳에서 세금신고, 납부, 조회, 상담 등 납세자에게 유형별 맞춤서비스가 가능해지고 24시간 대국민 서비스를 할 수 있어 납세자의 편의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과세 데이터베이스(DB) 체계가 하나로 통일되고 시스템 간 신속한 정보공유가 가능해져 세원분석의 정확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개별 가구주 등에 대한 정보도 전산으로 관리할 수 있어, 부부별 소득 합산 과세 등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김재웅 차세대 TIS 추진단장은 "전산업무량 축소를 위한 지능형 업무환경을 구축해 세무행정의 역량을 강화하고, 숨은 세원 양성화를 통해 세수 확충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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