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구속영장청구 심사때 탄원서 제출
노조원 644명 전원 서명 "회사 성장에 오너십 절실" 요청
계열분리 앞둔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관계 냉각
▲지난 6월3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서울남부지검에 출두하는 모습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회사의 발전을 위해선 회장님이 꼭 필요합니다. 구속시키지 말아주세요."
금호석유화학 노동조합이 박찬구 회장의 구명(救命)에 나섰다. 경영진과 대립하는 경우가 많은 국내에서 노조가 자발적으로 회장의 구속을 반대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5일 업계 및 금호석화에 따르면 금호석화 소속 울산고무공장, 울산수지공장, 여수고무공장 등 3개 노동조합은 오는 6일 박 회장 구속심사와 관련된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 탄원서에는 박 회장 구속으로 초래될 경영혼란 등에 대한 노조원들의 우려를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2009년말부터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을 위한 자율협약을 진행중인 상황에서 장기적 성장을 위해서는 오너십(ownership)이 절실하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특히 노조측은 박 회장이 평소 노조와 관계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려 왔으며, 회사자금을 횡령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항변도 담았다.
근무지에 따라서 1사 3노조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금호석유화학은 644명 노조원 전원이 탄원서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화학 분야에서 30여년간 일해 온 박 회장은 사내외에서 탁월한 경영능력을 인정받아왔다. 특히 경영복귀 1여년만인 올 3분기에 금호석화를 매출 4조9681억원, 영업이익 7817억원 규모로 성장시키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도맡았다. 이는 작년 실적을 훌쩍 뛰어넘은 사상최대 기록이다.
아울러 박 회장은 노조와 직접 관계개선에 나서며 지난 4월에는 3년만에 임금을 5% 인상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고 있는 상황에서도 회사의 실적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 탄원서는 직원들 사이에서 경영진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두텁게 형성되고 있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검찰이 박 회장의 구속에 나서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과의 관계가 급속하게 냉기류 속에 빠지고 있다.
지난 30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금호석유화학 지분 정리로 계열분리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면서 형제간에 화해의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회사 관계자는 "박찬구 회장의 구속 혐의를 증명하는데 박삼구 회장 측근인 기옥 금호산업 대표, 박상배 현 아시아나IDT 부사장의 증언이 결정적인 단서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계열분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일 검찰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각하고, 회사자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박 회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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