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출연자
정우성 - 양강칠 역, 한지민 - 정지나 역, 김범 - 이국수 역, 김민경 - 민효숙 역, 이재우 - 김영철 역, 최태준 - 임정 역
다섯 줄 요약
고등학생 시절, 강칠(정우성)은 친구 대신 살인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수감된다. 그곳에서 15년을 보내고 출소한 강칠에게 세상은 기대할 것도, 미련 둘 것도 없었다. 그러나 그는 우연히 마주친 한 여자 지나(한지민)와 사랑에 빠지면서 비로소 이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한편 교도소에서 강칠과 만나 친동생 같은 사이가 된 국수(김범)는 자신이 수호천사라고 믿고, 강칠이 삶을 포기하지 않도록 곁에서 지켜주려 노력한다.
프리뷰
<빠담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이하 <빠담빠담>)는 KBS <그들이 사는 세상>으로 함께 작업했던 노희경 작가와 김규태 감독이 본격적으로 호흡을 맞추게 된 작품이다. 지금까지 KBS <거짓말>과 <꽃보다 아름다워>, <굿바이 솔로> 등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진솔한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왔던 노희경 작가, <이 죽일 놈의 사랑>과 <아이리스> 등 뛰어난 영상미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확고히 쌓아온 김규태 감독의 장기가 결합된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빠담빠담>은 “통영을 배경으로 하여 인간과 자연이 묻어나는 서정적인 느낌”(김규태 감독)의 영상에 크고 작은 기적들과 마음을 움직이는 진심이라는 주제를 담게 됐다. 강칠은 어릴 적 아버지로부터 폭행을 당한 데다 어머니로부터는 버림을 받았다는 기억을 갖고 있고, 지나는 동생이 살해당한 후 자신의 가정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목격했다. 또한 국수는 평생 고생만 하다 위암으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에 대한 아픔을 품고 있다. 비록 이들은 모두 상처투성이지만, 진심을 내보이는 방법을 배우고 서로 감정을 주고받으며 변해간다. 바로 그 변화가 <빠담빠담>이 말하고자 하는 사소한 기적의 순간이다.
볼까, 말까
볼까? <빠담빠담>에는 노희경 작가의 작품 중 최초로 판타지적 설정이 가미됐다. 본인이 수호천사라고 믿는 국수는 등에서 날개가 돋아날까봐 옷을 벗고 자는 인물이다. 아직까지 국수가 단지 4차원적인 캐릭터인지, 아니면 정말 천사인지는 알 수 없지만 국수의 등에서 날개가 돋아나는 장면 등은 CG로 구현될 예정이다. 제작발표회 당시 정우성이 가장 힘들게 촬영했다고 밝혔던 “강칠이 삶과 죽음을 오가는 장면” 역시 노희경 작가의 기존 작품들에서는 한 번도 시도되지 않았던 설정이다. 이에 대해 노희경 작가는 “제 이야기가 무겁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판타지를 사용해보니 이야기를 운반할 때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편하게 느낀다는 장점이 있다”며 “쓰는 입장에서도 상당히 재미있고 신선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인생의 묵직한 무게감은 판타지라는 필터를 통해 어느 정도로 가벼워질 수 있을까.
말까? <빠담빠담>은 정우성의 캐스팅으로 초반부터 화제가 됐지만, 그만큼 그의 캐릭터나 연기력에서 허점이 드러난다면 타격을 받게 될 가능성이 더욱 높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정우성은 “1부 시나리오를 읽기 시작하면서 이미 감정 몰입이 됐고, 캐릭터를 위해서 뭔가를 좀 더 해야겠다는 욕구가 생겼다”며 SBS <아테나: 전쟁의 여신>에서는 보여주지 못했던 감성을 표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노희경 작가 또한 “정우성을 외모로 각광받는 배우라고 생각했지만, 같이 일하면서 강칠이처럼 열정적이거나 거친 부분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됐다”고 말했다. 즉, <빠담빠담>은 강칠 캐릭터의 생동감과 배우 정우성의 재발견을 기대해볼만한 작품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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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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