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한국은 잠재력이 큰 시장입니다. 한국 시장에 투자하려는 외국인들이 기다리고 있어요."
마이클 리드 피델리티자산운용 대표이사는 2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에는 이머징 마켓과 아시아 지역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이며 이 가운데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지만 점차 해결점을 찾을 것이고, 중국을 비롯한 한국이 유망 투자 시장으로 부각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리드 대표는 "유럽재정위기가 지속되면서 유럽에 대한 중국의 수출이 줄어들겠지만 대신 중국 내수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중국경제의 내수중심 전환으로 서비스 산업 등이 발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은 내년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기회가 있다고 보고 국내 주식형 펀드 등을 적극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리드 대표는 "국내 주식형 펀드를 2개 새로 선보일 것"이라며 "국내 주식운용팀의 규모도 늘리고 한국내 최고의 매니저를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형주 위주의 압축형 펀드와 밸류형, 중소형주 펀드 등 2종을 출시해 상품 라인업을 다양화할 방침이다.
리드 대표는 변동장세에 대처하는 투자법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꼽았다. 그는 "어떤 펀드에 투자하느냐 보다 자산배분의 균형을 갖추는 것이 수익률에 더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최근 해외펀드에서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출되고 있는 것은 국내 펀드 시장이 정점을 찍었던 지난 2007년 일부 신흥국 주식 펀드에 '몰빵' 투자한 후폭풍을 맞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리드 대표는 "해외 시장에 투자할 때는 한 곳에 집중하기보다는 투자 다변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한국인 투자자라면 한국 주식이나 채권 등 국내 자산에 80% 정도를 배분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한국인들의 성격으로 대변되는 '빨리빨리' 문화는 투자에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한 설문조사에서 국내 투자자의 펀드 기대수익률이 23%라는 결과가 나왔는데 이는 비현실적인 목표"라고 지적했다.
채권형 펀드에 강점을 갖고 있는 피델리티운용은 내년 유망 펀드로 글로벌 채권 펀드를 추천했다. 리드 대표는 "이머징마켓 국채펀드와 아시아회사채펀드가 유망하다"며 "퇴직연금이 활성화되면서 해외 투자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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