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을 당초 론스타와 합의한 금액보다 11%가량 줄여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1일 다우존스 등 외신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종전 매매가보다 주당 1490원 낮춘 1만1900원으로 론스타와 외환은행 지분 51.02%(3억2904만주)에 대한 인수 계약 재협상을 끝냈다. 4조4059억원에서 4천902억원을 깎아 3조9157억원으로 재조정한 것이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11월 론스타가 보유한 외환은행 지분을 모두 4조688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고 6개월이던 계약기간이 끝나자 7월 계약을 연장하며 매매가를 4조4059억원으로 낮췄고 이번에 다시 조정했다.
그동안 하나금융은 주가하락을 내세워 매매가격을 3조원대로 낮추자고 요구해왔지만 론스타가 4조원대를 고수해 협상이 길어졌다.
재협상타결에 따라 하나금융은 2일 오후 이사회 의결을 통해 재협상 결과를 공시할 예정이다. 이르면 이번 주말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이 출국해 론스타 측과 직접 만나 계약서에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하나금융이 재조정된 가격을 반영한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 신청서를 제출하면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18일 론스타에 외환은행 지분에 대한 강제매각 명령을 내리면서 하나금융에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신청서를 다시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기존 신청서 제출로부터 1년여 가까이 흘러 사업계획의 타당성·재무상태·경영건전성 등 사실관계에 변화가 발생한 탓이다.
외환은행을 품게 되면 하나금융의 총자산은 309조원으로 국내 3위의 금융그룹으로 올라선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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