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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론스타 논란 마침표 찍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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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론스타 논란 마침표 찍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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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외환은행 인수·합병(M&A)을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외환은행 노동조합은 하나금융지주로의 인수를 끝까지 반대하며 하나금융과 금융당국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하나금융으로 넘어가면 장기적으로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고 외환은행의 경쟁력도 훼손될 거라는 주장이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을 인수해 덩치를 키우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잔뜩 기대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수년간 끌어온 론스타 논란에 어떻게든 종지부를 찍어야 하는 절박한 입장이다.

이처럼 이해 당사자의 입장이 극명히 갈리는 상황에서 최종 결정권은 금융당국에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18일 론스타가 보유한 외환은행 지분 41.02% 이상에 대해 조건 없는 매각 명령을 내려 외환은행 M&A를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이제는 하나금융과 론스타 간의 가격 재협상 결과를 보고 승인을 내주는 일만 남았다.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금융과 금융당국이 꼼수를 부린다고 비판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론스타와 외환은행 인수 가격을 깎는 시늉만 하고 있고 금융당국은 가격에 관계없이 승인을 내주려 한다는 주장이다.

금융위 내부에서도 이번 매각 명령에 대해 반발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와 시민단체 등이 론스타에 대한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 해당 여부 심사 및 징벌적 매각 명령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성급하게 결정을 내리는 데 적잖은 부담을 느낀 것이다. 하지만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의지는 강했다. 2003년 외환은행을 론스타에 넘긴 장본인 중 한 명인 김 위원장이 결자해지에 나선 셈이다.


'변양호 신드롬'이 두려운 금융당국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면피할 거리가 필요하다. 외환은행 인수 가격을 낮추도록 유도하고 론스타에 압박을 가해 금융당국의 위신을 세워야 하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최근 외환은행 비상임이사 3명에 대해 해임을 권고했다. 2004년 외환은행이 외환카드를 합병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던 주가조작에 대해 이제 와서 론스타 측 이사들을 조사해 징계한다는 건 그동안 할 일을 안 했다는 의미기도 하다.


이미 너무 많이 꼬여버린 론스타 문제를 김 위원장이 얼마나 잘 풀어낼 수 있을지 금융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박민규 기자 yush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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