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신제품 '엣지 70'
159g 가벼운 무게·5.99㎜ 얇은 두께 체감
신기술 적용한 배터리 사용 시간도 뛰어나
출고가 55만원…가격 경쟁력 확보
전원을 켜자 '헬로 모토(Hello Moto)'라는 문구가 반긴다. 20여년 전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모토로라 레이저(RAZR) 시리즈의 광고에서 봤던 그 문구다. 두꺼운 폰들이 난무하던 당시에 모토로라가 내놓은 폴더폰 레이저는 얇은 두께와 독특한 색깔 덕분에 인기를 끌었고, 전 세계에서 1억3000만대 이상이 팔렸다. 스마트폰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모토로라의 인기도 식었지만, 엣지 70에서 그 시절의 정체성만큼은 그대로 느껴졌다.
모토로라가 국내 시장에 오랜만에 신제품을 내놨다. 지난달 22일 KT를 통해 출시한 엣지 70이 그 주인공이다. 엣지 70은 초경량과 초슬림, 긴 배터리 사용 시간을 내세운 스마트폰이다. 초슬림이라는 레이저의 정체성을 그대로 물려받았다고도 볼 수 있다. 모토로라는 스마트폰 시장의 개화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애플과 삼성전자 등에 시장을 내줬고, 한때는 국내 휴대폰 사업에서 철수했다. 그 사이 주인도 2차례 바뀌었다. 미국 모토로라 본사가 휴대폰 사업의 분리와 매각을 결정하면서 구글을 거쳐 현재는 중국의 레노버가 소유하고 있다.
가볍고 얇고 오래가네…가격도 합리적
제품의 상자를 열면 엣지 70과 사용설명서, C타입 USB 케이블 등이 들어 있다.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들이 구성품을 줄인 것과 다르게 투명 케이스까지 기본으로 제공한다. 엣지 70은 글로벌 색채 기업인 팬톤과 협업해 릴리 패드와 가젯 그레이의 2가지 색상으로 국내 출시된다. 기자가 써본 릴리 패드 색상은 연녹색에 가까운 본체에 카메라 링과 버튼이 주황색이다.
기기를 들어올리자 가벼운 무게가 제일 먼저 체감됐다. 엣지 70의 무게는 159g이다. 주요 플래그십 스마트폰들이 200g을 훌쩍 넘기는 것과 비교하면 가볍다는 게 확실하게 느껴졌다. 5.99㎜의 두께도 기존 스마트폰보다 확연히 얇았다.
마찬가지로 초슬림·초경량 포지션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S25 엣지나 아이폰 에어와 비교해봐도 밀리지 않는다. 엣지 70은 이들 모델보다는 0.3~0.4㎜가량 두껍지만, 무게는 오히려 제일 가볍다. 경쟁 기기들을 직접 사용해봤던 입장에서도 기기의 얇기와 무게는 비슷한 수준이었다.
인상적인 점 중 하나는 배터리였다.
엣지 70은 얇은 두께에도 4800㎃h급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충분한 사용 시간을 확보했다. 배터리를 완충한 뒤 이틀 정도는 충전 없이 사용할 수 있을 정도였는데, 모토로라의 설명으로는 최대 29시간의 연속 동영상 재생이 가능하다. 엣지 70은 기존에 쓰이던 리튬 이온 대신 실리콘 카본 방식의 배터리를 채택해 부피와 무게를 줄였다. 경쟁 모델들의 최대 단점이 얇은 두께로 인한 부족한 배터리 용량이었다는 점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충전 속도 역시 경쟁 모델 중 가장 빨랐다. 엣지 70은 최대 68W급의 고속충전을 지원한다. 실제 휴대폰 배터리가 방전된 상태에서 65W급 고속 충전기를 연결한 뒤 25분 만에 배터리가 50% 충전됐고, 이후 40여분 차에는 80%가 충전됐다. 무선충전 역시 15W급으로 지원한다.
엣지 70에는 5000만 화소급 카메라 3개가 탑재됐다. 메인 카메라인 광각 카메라와 초광각 카메라 모두 손떨림 방지 기술인 OIS가 적용됐다. 실제 사진을 촬영했을 때 빛이 적은 야간에도 사진이 선명하게 촬영됐다.
스마트폰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상대적으로 보급형으로 꼽히는 퀄컴의 스냅드래곤7 4세대를 탑재했다. 기기의 성능을 측정해 점수로 내는 벤치마크 앱을 구동한 결과, 3년 전 출시된 갤럭시 S23 시리즈보다 밀리는 점수를 받았다. 다만 고성능 게임을 제외한 일반적인 앱 사용 상황에서는 버벅임 없는 쾌적함을 보여줬다. 램도 경쟁 기종과 동일하게 LPDDR5X 방식의 12GB 램이 탑재됐다. 램 용량이 클수록 동시에 여러 작업을 처리하는 멀티태스킹 성능이 향상된다.
디스플레이는 120㎐의 주사율을 지원하는 6.7인치의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POLED)가 탑재됐다. 이 밖에도 지문인식 센서를 스크린에 통합한 온스크린 지문인식과 IP69/IP68 등급의 방수·방진도 지원한다. 운영체제(OS)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16이 탑재됐다.
엣지 70의 또다른 최대 장점은 합리적인 가격이다. 기기 출고가가 55만원으로 책정됐는데, 경쟁 초슬림 모델들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KT의 공식 온라인몰에서는 6만원대 요금제를 2년 동안 사용하는 조건으로 기기값을 전액 지원받을 수 있다. 최근 스마트폰의 주요 부품인 램값이 폭등한 점을 고려하면 합리적이라고 볼 수 있다. 모토로라는 같은 모델을 유럽 시장에서 799유로(약 137만원)에 판매 중이다.
이심 미지원…자체 AI도 한국어 불가
사용하다 보니 아쉬운 부분들도 있다. 엣지 70은 이심(eSIM)을 지원하지 않고, 실물 유심 한 장만 사용할 수 있다. 이심을 활용해 2개의 번호를 하나의 폰에서 사용하거나, 해외여행 시 현지에서 데이터용 이심을 구매해 쓰는 것이 불가하다.
휴대폰 내 한국어 지원도 아쉬운 수준이다. 엣지 70에는 모토로라의 자체 인공지능(AI) 서비스인 '모토 AI'가 탑재됐지만, 정작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아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 대신 안드로이드에서 지원하는 제미나이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휴대폰 설정 앱이나 도움말 등에서 한국어가 지원되지 않아 영어로 표기되거나, 메뉴명이 어색하게 번역된 점도 눈에 띄었다.
엣지 70이 KT에서 단독 출시한 만큼 이동통신사 선택에도 제약이 있다. 단말기 자급제로 출시되지 않은 만큼, KT 공식 온라인몰이나 대리점을 통해서만 엣지 70을 구매할 수 있다. 사용 중인 통신사가 KT가 아니라면 KT로의 번호이동이 필요하다.
이 밖에도 삼성페이와 애플페이를 지원하는 경쟁 모델들과 달리 스마트폰 자체 간편결제도 지원하지 않는다. 통화녹음을 지원하지만, 녹음 버튼을 누르면 상대방에게 녹음 중이라는 안내음성 또는 신호음이 송출되는 점도 불편할 수 있다.
총평 :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가벼운 스마트폰
초슬림과 초경량은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의 주요 트렌드 중 하나였지만, 정작 시장에는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갤럭시 S25 엣지와 아이폰 에어 모두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량 하위권에 머물렀고, 두 기업 모두 후속 모델을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소비자들은 얇고 가벼운 스마트폰을 원한다. 스마트폰의 성능이 발전할수록 크기와 무게도 비례해서 증가해왔고, 들고 다니기에 불편한 수준까지 이르렀기 때문이다. 문제는 '가격'이었다. 초슬림·초경량을 위해 배터리 용량이나 카메라 등 요소들을 희생하면서도 가격은 100만원을 훌쩍 넘겼다. 얇고 가볍다는 장점이 150만원에 육박하는 부담스러운 가격을 지불할 정도의 가치는 아니었던 것이다.
지금 뜨는 뉴스
엣지 70은 초슬림과 초경량 모두를 챙기면서도 성능에서 타협을 보면서 가격을 크게 낮췄다. 기존 모델들의 약점이었던 배터리도 크게 늘렸다. 삼성과 애플이 양분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엣지 70은 오랜만에 등장한 외산 스마트폰이자 '못 보던' 모델이다. 고성능 게임을 즐기지 않으면서도 가볍고 합리적인 스마트폰을 원하는 소비자라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5만원이래" '아이폰 에어'보다 가볍고 오래 쓰는데 가격은 3분의 1[써보니]](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6020515031730513_1770271397.jpg)
!["55만원이래" '아이폰 에어'보다 가볍고 오래 쓰는데 가격은 3분의 1[써보니]](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6020514364930395_1770269808.jpg)
!["55만원이래" '아이폰 에어'보다 가볍고 오래 쓰는데 가격은 3분의 1[써보니]](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6020515041230516_1770271453.jpg)
!["55만원이래" '아이폰 에어'보다 가볍고 오래 쓰는데 가격은 3분의 1[써보니]](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6020515064430526_1770271604.jpg)
!["55만원이래" '아이폰 에어'보다 가볍고 오래 쓰는데 가격은 3분의 1[써보니]](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6020515082130536_177027170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