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오디션 프로 출신 26세 가수
사고 직후 이송된 병원 해독제 없어
나이지리아 의료 인프라 문제 재부각
나이지리아의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더 보이스 나이지리아' 시즌 3 출신 가수 이푸나냐 느왕게네(26)가 독사에게 물려 사망해 현지에서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BBC 등에 따르면 느왕게네는 지난달 31일 나이지리아 수도인 아부자의 자택에서 잠을 자던 중 뱀에 물렸다. 그의 동료인 힐러리 오빈나는 "잠을 자다가 뱀에 물리면서 느왕게네가 깨어났다는 말을 들었다"며 "이후 집 안에서 뱀 두 마리가 더 발견됐다"고 전했다. 그는 느왕게네를 "훌륭하고 겸손하며 매우 똑똑하고 재능 있는 사람"이라고 회상하며 "모두가 충격에 빠져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느왕게네가 몸담았던 아메무소 합창단의 공동 설립자 샘 에주그우 또한 "느왕게네는 떠오르는 스타였다"며 "올해 말 첫 단독 콘서트를 열 계획이었다"고 했다. 에주그우는 "그가 병원으로 이송됐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달려갔다"며 "병원에는 필요한 해독제 중 하나만 있었고, 다른 하나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료진이 상태를 안정시키려 노력하는 동안 그는 말을 하지 못했지만 손짓은 할 수 있었고, 호흡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고 전했다.
느왕게네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나이지리아 음악계도 깊은 애도를 표했다. 함께 작업했던 음악 프로듀서 티브래스는 "그의 목소리와 에너지는 많은 이들에게 치유와 영감을 줬다"며 "나이지리아 음악계에 있어 대체할 수 없는 상실"이라고 했다.
이번 사건은 나이지리아의 열악한 의료 인프라 문제를 다시금 부각시켰다. 느왕게네가 사고 직후 인근 클리닉을 찾았지만 해독제가 없어 즉각적인 치료를 받지 못했고, 이후 상태가 급격히 악화해 연방 의료센터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기 때문이다. 여론의 거센 반발이 이어지자 나이지리아 보건부 장관은 보건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를 인정하고, '임상 거버넌스와 환자 안전'을 위한 국가 태스크포스 구성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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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는 매년 43만5000~58만 건의 치료가 필요한 뱀 교상이 발생하며, 피해는 의료 인프라가 취약한 농촌 지역의 여성과 어린이, 농민들에게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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