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변동성,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CME 증거금 인상·마진콜 연쇄 발생
금 변동성 44% 치솟아 가상화폐 추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금이 비트코인보다 더 큰 변동성을 보이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났다. 안전자산의 대명사로 여겨져 온 금과 은이 급락하며 가상화폐와 주식시장까지 연쇄 충격을 받았다.
3일 연합뉴스는 블룸버그통신을 인용해 지난 30일 변동성 지표 기준으로 금의 변동성은 44%까지 치솟아 같은 날 비트코인(39%)을 웃돌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금이 가상화폐보다 더 불안정한 자산으로 평가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비트코인 탄생 이후 이러한 변동성 역전은 단 두 차례뿐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금이 비트코인보다 더 큰 변동성을 보이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났다. 안전자산의 대명사로 여겨져 온 금과 은이 급락하며 가상화폐와 주식시장까지 연쇄 충격을 받았다. 아시아경제
'워시 쇼크'가 촉발한 귀금속 패닉
이번 급변의 배경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매파 성향으로 분류되는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한 점이 꼽힌다. 워시는 과거 대규모 양적완화에 반대하며 사임한 인물로 그의 지명 소식은 통화 긴축 우려를 자극했다. 이에 따라 달러화 가치가 급등했고, 금과 은 현물 및 선물 가격은 급락했다. 지난달 30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은 선물은 하루 만에 31.37% 폭락, 46년 만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같은 날 금 선물 가격도 11% 이상 급락했다.
국내 시장 충격은 더욱 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은 선물 가격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은 ETN 상품 다수가 하루 만에 60% 급락했다. 금·은 관련 ETF 역시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하며 동반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연이은 증거금 인상과 귀금속 급락이 맞물리며, 고 레버리지 위치에서 마진콜과 강제 청산이 연쇄적으로 발생했다고 분석한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이 현금 확보를 위해 주식과 가상화폐까지 매도하며 충격이 확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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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도 흔들…위험회피 심리 확산
가상화폐 시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최근 며칠 사이 비트코인 관련 포지션 25억 달러 이상이 청산됐고, 가격은 8만 달러 아래로 밀렸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사태가 가상화폐 시장이 위험회피 심리에 얼마나 민감해졌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증권가는 이번 급락을 과열된 가격에 대한 단기 조정으로 해석했다. 매파 성향 인사 지명이 금과 은의 본질적인 인플레이션 헤지 및 안전자산 성격을 훼손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통화정책 변화보다 수급과 레버리지 축소 과정에서 나타난 일시적 변동성 확대에 주목해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금·은의 상승 추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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