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PB제품 '99원 생리대' 수요 폭증
1인 1개 제한에도 50일치 재고 소진
이재명 대통령의 생리대 가격 지적 직후 쿠팡이 지난 1일 선보인 '99원 생리대'가 판매 개시 이틀 만에 품절됐다. 1인당 1개 구매 제한에도 주문량이 평소의 50배까지 치솟으면서 50일 치 재고가 순식간에 동났다.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이로 인한 '탈팡러시'(회원 탈퇴) 국면 속에서도 생리대 가격에 부담을 느껴온 소비자 수요가 이를 압도한 것으로 보인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 자체브랜드(PB) 자회사 씨피엘비(CPLB)의 '루나미' 생리대 제품 중 '루나미 소프트 중형 18개입' 8∼24팩 제품이 가격 인하 이틀 만에 동났다. '루나미 소프트 대형 16개입' 역시 8∼24팩 모두 품절됐다. 쿠팡은 "주문량이 평소보다 크게 늘면서 준비한 물량이 조기에 소진됐다"며 "빠른 재입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당 99원…국내 최저가 수준
이번 품절 사태의 배경에는 파격적인 가격 인하가 있다. 앞서 쿠팡은 지난달 말 루나미 생리대 가격을 최대 29% 낮추고, 해당 가격을 당분간 동결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중형 생리대는 개당 120~130원 수준에서 99원으로, 대형은 140~150원대에서 105원으로 내려갔다. 중대형 생리대의 시중 가격이 통상 200~300원 수준이고, 다른 유통사의 PB 제품도 120원 안팎에 형성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국내 최저가다. 가격 인하로 발생하는 손실은 전액 쿠팡이 부담하는 구조다.
1인 1개 제한에도 주문량 50배 폭증
쿠팡에 따르면 루나미 생리대 주문량은 가격 인하 이후 평소 대비 최대 50배까지 급증했다. 준비된 재고는 약 50일 치 분량이었지만, 이틀 만에 모두 소진됐다. 쿠팡은 원가 이하 수준의 판매 상황에서 사재기나 재판매를 막기 위해 고객당 하루 1개 구매 제한을 걸었지만, 수요 폭증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비싸다" 李 한 마디에…중저가 생리대 줄줄이
쿠팡의 이번 조치는 이재명 대통령의 문제의식에 화답한 것이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국무회의에서 국내 생리대 가격이 해외보다 비싸다고 지적하며 기본적인 품질의 저가 생리대를 만들어 무상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시장이 고급화 제품 위주로 형성되면서 소비자 선택권이 제한된다는 취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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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유한킴벌리와 LG유니참 등 주요 제조사들도 중저가 제품 출시를 검토하거나 예고했고, 이마트24 역시 생리대 증정·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등 유통·제조 전반에서 '가성비' 경쟁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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