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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한 금·은, 투자전략 바꿔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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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변동성은 일시적…안전자산 수요 명확"
은값 상승세 이어갈지에 대해선 의견 분분

역대 최대로 치솟았던 금·은값이 큰 폭으로 내려앉으며 지난 2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시장도 출렁였다. 전문가들은 금·은값 폭락이 일시적 조정이라고 분석하며 향후 투자가치가 견조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하락률이 가장 큰 ETF 상위 종목에 금·은 관련 ETF가 다수 포진했다. KODEX 은선물(H)이 전장 대비 30.00% 하락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고,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가 21.72% 하락(2위), TIGER 금은선물(H)이 13.46% 하락(6위), TIGER KRX금현물이 12.59% 하락(7위)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국내 금 시세(99.99·1g)는 전일 대비 10% 떨어진 22만7700원을 기록했다.


반면 금·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인버스 ETN의 수익률은 크게 올랐다. 전날 ETF 체크에 따르면 이날 ETN 수익률 상위 세 종목은 모두 은 선물 ETN이었다. 미래에셋 인버스 2X 은 선물 ETN B 59.68%, 신한 인버스 2X 은 선물 ETN(H) 57.14%, 삼성 인버스 2X 은 선물 ETN(H) 56.25% 순으로 수익률이 높았다.


폭락한 금·은, 투자전략 바꿔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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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달 30일 미 Fed 의장으로 상대적 매파 성향으로 알려진 케빈 워시가 지명되면서 달러 강세 속 금·은값이 추락했다. 10여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이틀째 내림세를 이어가자 수요가 몰리던 관련 ETF도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2일 밤사이 금·은 시세 폭락은 진정된 국면이다. 뉴욕상품거래소 국제 금 가격은 지난달 30일 온스당 4745.10달러로 11.39% 하락했다가 2일 1.95% 하락(종가 4652.60달러)에 그쳤다. 은값 역시 지난달 30일 온스당 78.53달러로 35.90% 추락했지만, 전날 77.01달러로 거래를 마치며 1.52%로 하락폭을 줄였다.


은값 하락에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증거금 인상까지 영향을 미쳤다. CME는 가파르게 치솟은 은값에 증거금을 차례로 인상하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은 선물에 대한 증거금을 9%에서 11%로 올렸고, 전날 장마감부터는 증거금을 15%까지 인상하기로 했다. 옥지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9일 은 선물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음에도 차익 실현 움직임이 촉발되면서 직후 106달러까지 12% 하락했는데, 이 정도의 급락은 증거금률 부담이 촉발한 변동"이라며 "증거금률 방식 전환에 증거금률 인상이 더해지면서 결국 은 선물은 '케빈 워시'라는 작은 악재에도 취약해지게 만들었고, 30% 급락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금에 대한 견고한 펀더멘털을 언급하며 투자 의견을 유지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달러 자산에 대한 신뢰 약화로 금의 가치는 견고히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일시적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금은 여전히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및 경제 정책의 헤지(위험 회피) 수단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리테일 수요 외에도 글로벌 중앙은행들도 꾸준히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으며, 금 보유량을 늘리겠다는 비율도 상승 중"이라고 강조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중앙은행들은 지난해 사상 최고 금값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금 매입을 이어나갔다. WGC는 지난해 4분기에 중앙은행들이 직전 분기보다 6% 증가한 230t을 매입한 것으로 집계했다. 폴란드 중앙은행이 지난해 102t으로 가장 많은 양의 금을 매입했고, 카자흐스탄 국립은행이 연간 57t을 사들이며 뒤를 이었다. 중국 인민은행도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GC는 보고서에서 "지난해 중앙은행의 금 매입량은 여전히 인상적인 수준으로, 금의 지속적인 전략적 매력을 보여준다"며 "이런 추세는 올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지속적인 경제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준비자산으로서의 금 수요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폭락한 금·은, 투자전략 바꿔야 할까 연합뉴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금 ETF는 현물형·국제금·선물형 등 구조에 따라 성과와 리스크가 달라지는데, 향후 변동성이 큰 금 시장에서는 현물형 금 ETF가 상대적으로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남 본부장은 "선물형 ETF는 롤오버 비용 등이 장기 성과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반면, 현물형 ETF는 금 현물 가격을 직접 추종해 구조가 단순하고 직관적이라는 장점이 있다"며 "또 시장 변동성이 클 때 채권이 하방 리스크를 줄여줄 수 있기 때문에 'ACE 미국나스닥100미국채혼합50 ETF'와 같은 채권혼합 ETF도 좋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 역시 "의장 하나가 달라진다고 해서 Fed 통화정책의 근간이 달라질 수는 없다"며 "투기성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적립식 펀드, ETF 형태로의 (금 자산) 투자 접근은 계속 유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은값에 대해서는 "금은 희귀 금속으로서의 용도가 분명하고 보존량이 통제되는 등 안전자산 형태로서의 수요가 명확히 존재하지만, 은은 그런 종류가 아니기 때문에 은 상품에 대한 투자 유효성까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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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일각에서는 과거 금값이 장기 하락했던 시기가 도래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974년에는 약 5배 이상 금값이 폭등한 뒤 20개월 연속 금값이 하락한 바 있다. 당시 오일쇼크 진정, 베트남전 종전 기대감으로 금의 매력이 줄어들면서 금값 하락세가 장기화했다. 2013년에도 유럽발 재정위기로 금값이 치솟다가, 중국의 경제 지표 부진,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 가능성이 거론되며 2년간 금값이 떨어졌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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