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 금지된 주말과 휴일에 백화점 쇼핑, 주유소, 고급 음식점 등서 쓰다가 도의회 행감서 지적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충남개발공사가 법인카드를 흥청망청 써 온 게 드러나 비난이 일고 있다.
공사는 법인카드를 사용이 금지된 주말과 휴일에 백화점, 주유소, 페밀리 레스토랑, 마트, 서점, 고급 음식점 등에서 결재했다.
또 인터넷 쇼핑몰서 물건을 사거나 근무시간에 음식점 식대를 결제하고 여성 의류매장서 옷을 샀다.
게다가 감사를 피하기 위해 작게는 1분에서 10분 간격으로 3~4회 나눠 음식점에서 결제하는 대범함도 보였다.
이 같은 일은 충남도의회의 공사 행정사무감사서 김종문(천안) 의원이 공개해 드러났다.
김 의원은 "2007년 공사 설립 이래 지금까지 11개의 법인카드로 명분 없는 지출과 원칙이 실종된 카드의 사용을 남발 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법인카드의 사적사용 및 개인카드의 업무상 사용을 금지하고 불가피하게 사용한 경우 경위를 소명해야 한다고 돼 있지만 공사는 각 지출건의 지출결의서를 갖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공사는 같은 음식점에 같은 날 같은 카드로 2회 이상 결재건수가 71건이며 3회는 14건, 4회도 3건이나 나왔다.
법인카드 전표 서명 때 사용자의 실명을 쓰게 하지만 이 또한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공사가 2007년부터 2011년 9월말까지 법인카드로 쓴 돈은 10억원에 이른다. 이 중 4개의 특정 음식점에서 지출한 게 293건에 9800만원이나 됐다.
김 의원은 “공무원들이 금전 앞에서 스스로 양심을 저버린 행태에 극심한 분노를 느꼈다”며 감사위원회 감사를 요청키로 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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