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 반납 등 재정위기 극복위한 범시민 운동 전개 나서.."15일 행복하자고 15년을 빚지고 살수는 없다"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인천 지역 시민ㆍ사회단체들이 인천시의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반납을 위한 범시민운동을 벌이겠다고 나섰다.
인천지역 20여개 시민ㆍ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인천시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시민모임'은 29일 인천시청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인천시의 재정을 압박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인천아시아게임 준비에 따른 부채의 상승"이라며 "아시아올림픽위원회(OCA)와 건설업체를 배불려 주고, 얼굴 내밀기 좋아하는 정치인과 조직위원회를 위한 잔치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대회기간 15일을 행복하자고 15년을 빚지고 살수는 없지 않은가? 더 이상 망설일 시간이 없다"며 전면 재검토를 통한 대회 반납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기자회견에서 한 관계자는 "공동개최나 대회 규모 축소 등 손익 계산을 공개적으로 철저히 해 봐서 손해가 나지 않는다면 개최하되, 그렇지 않을 경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대회를 반납하자는 것"이라며 "건축 중인 대회 시설은 국민 체육 시설 등으로 활용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한 다른 활동 목표ㆍ계획도 밝혔다. 우선 2014년으로 예정된 인천도시철도 2호선의 개통 연기, 민간이전경상보조금 20~30% 감축과 재정사업 평가위 구성을 통한 세출 구조조정을 인천시에 촉구할 예정이다.
재정사업 평가제도 도입과 주민참여예산제 등의 제도 개선은 물론 자동차세 확대를 위한 자동차 차고지 이전 시민운동,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만 관세수입의 10% 환원운동 등을 통한 세원발굴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다음달 5일 인천시 영상회의실에서 '인천시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100분 토론회'를 인천시와 공동 개최키로 했다.
김송원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많은 기대를 안고 출범한 송영길 시장 집행부가 전임 집행부와 별반 다를 것 없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심지어 송 시장에 대해 전임 안상수 시장을 빗대어 '송상수'라는 말까지 있다"며 "나름 억울하겠지만, 시민의 삶보다는 정치적 입장만을 고려하며 인천시를 파산위기로 몰고 가는 공무원ㆍ정치인들에게 인천을 더 이상 맡겨둘 수는 없기에 우리가 나서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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