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길 옹진군수 "골프장 안 돼? 경기도로 갈래!"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조윤길 인천 옹진군수가 인천시의 굴업도 골프장 불허 방침 재확인에 대해 "경기도 편입을 추진하겠다"며 강력 반발했다.

조 군수는 29일 오전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민단체들의 반대에 밀린 인천시가 굴업도 관광단지 개발을 막는 것은 도서 주민들의 애환을 모르고 생존권을 박탈하려는 처사"라며 또 다른 도서의 개발도 똑같은 논리로 개발을 억제하려 할 것이므로 옹진군이 인천에 속해 있는 것은 도서민들의 앞날이 더 막막해 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군수는 옹진군에 속해 있던 대부도가 경기도에 편입된 후 최근 삼성에버랜드에 의해 27홀 골프장이 건설되고 있는 것을 예로 들며 "대부도가 인천에 속했더라면 골프장 건설이 가능했겠냐는 의문이 든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굴업도 관광단지 조성 계획에 대한 시 도시계획위원회의 결정을 보고난 후 군의회, 군민들과 협의를 거쳐 옹진군을 경기도로 편입하는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군수는 또 "경기도는 옹진군의 편입을 기꺼이 받아 주고 골프장도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인천 시민단체들과 경기도 시민단체들은 다르고 따로 나뉘어 활동해 반대 활동도 약하다. 공무원들의 행정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행정기관의 수장으로서 극단적인 선택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이대로라면 주민들이 모두 굶어 죽을 수 있는 상황이므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옹진군은 지난 1995년까지 경기도였다가 인천시로 편입됐었다.

한편 이와 관련 지난 28일 인천시는 2007년부터 CJ그룹 계열사 씨앤아이레저산업이 추진해 온 인천 옹진군 굴업도 관광단지 개발 사업에 대해 "환경 피해가 우려되는 골프장을 빼고 개발 규모를 축소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씨앤아이레저산업 측은 골프장을 빼면 사업성이 안 나온다는 입장이어서 사실상 사업이 무산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