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국제유가가 미국 소비심리지표 개선과 이란 핵문제 여파에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6%(1.58달러) 오른 배럴당 99.79달러에 거래를 마감해 16일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장중 배럴당 100.06달러까지 올라 이틀 연속 100달러를 넘기기도 했다. WTI 선물가격은 연초대비 9.2%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런던 국제거래소(ICE)선물시장 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1.8%(1.93달러) 오른 배럴당 110.93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날 발표된 미국 컨퍼런스보드 1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달 40.9에서 크게 뛴 56.0을 기록해 2003년 4월 이후 8년만에 최대 월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미국 소비자들의 고용·가계수입 전망이 개선됐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이같은 소비심리 개선은 ‘블랙 프라이데이’ 등 연말 홀리데이 시즌 쇼핑대목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과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이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을 겨냥해 에너지·금융부문에 대한 추가 경제제재를 내놓은 가운데 이란 수도 테헤란 주재 영국 대사관이 반(反)서방 시위대에 점거당했다는 소식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점도 상승 원인으로 작용했다.
시카고 PFG베스트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무엇보다도 예상을 웃돈 미국 소비자신뢰지수 지표의 개선이 가장 큰 재료였다”면서 “이란 핵문제를 둘러싸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점도 유가 상승의 원인이며, 가까운 시일 안에 대이란 경제제재가 원유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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