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외에 라면 가격도 오른다..순차적 인상 불가피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농심의 라면 가격 인상과 달리 타 업체들은 가격 인상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일단 여론 분위기를 본 뒤 가격 인상을 검토하겠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순차적인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우유값 인상에 이어 요쿠르트, 탄산음료 에 서민 생필품인 라면가격까지 올라 일반 가정의 생활비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라면가격 인상을 내년 초로 미루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양식품측은 농심의 가격 인상 발표 이후 라면가격 인상률과 시기를 조율하겠다고 밝혔지만 다시 임원회의를 통해 연내에는 인상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바꿨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농심보다 앞서 라면가격을 6.7% 인하한 데 따른 매출 타격이 큰 상태. 그만큼 가격 인상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가공식품 가격의 연이은 인상에 여론이 좋지 않을 것으로 판단,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식품은 지난 해 1월 29일 출하분부터 '삼양라면' 등 5개 주요제품 가격을 인하했다. 이에 따라 대표제품인 '삼양라면'은 750원에서 700원으로 6.7% 내리고 '맛있는라면'은 950원에서 900원(5.3%), '수타면'은 750원에서 700원(6.7%)으로 인하됐다.
삼양 관계자는 "지속적인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라 라면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며 "현재 가격 인상폭과 시기를 검토하고 있지는 않지만 내년에는 올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꼬꼬면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한국야쿠르트도 연내는 인상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늦어도 내년 초에는 올리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꼬꼬면의 경우 이미 가격이 1000원으로 고가 경쟁으로 나선 만큼 당장 가격인상은 여론에 안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 가격인상 품목에서는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뚜기는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아직 가격 인상에 대한 검토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좀 더 시기를 본 뒤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가공식품 가격은 연일 뛰고 있다. 우유, 요구르트, 콜라, 커피 등이 최근 가격을 인상했으며 설탕 등 가격 인상을 시도하는 품목도 줄줄이 대기중이다.
식품업계는 원재료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가격인상이 계속해서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어 서민들의 부담감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농심은 내일부터 곡물 및 농수축산물 등 주요 원료 가격과 제조 및 물류 비용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불가피하게 라면류 제품 가격을 원가 부담의 1/3 수준인 평균 50원 (평균 6.2%) 인상한다.
이번 가격 조정을 통해 신라면은 730원에서 780원으로, 안성탕면은 650원에서 700원으로, 너구리 800원에서 850원으로, 짜파게티는 850원에서 900원으로, 사발면은 750원에서 800원으로, 냉면은 1,400원에서 1,500원으로 인상됐다.(권장소비자가격 기준)
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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