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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앵커 대통령한테 '손가락 욕' 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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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뉴스 프로그램 생방송 중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관련된 기사 부분에서 왼손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 올려 욕했던 러시아 민영 REN TV의 앵커우먼이 결국 해고됐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문제의 프로그램은 앵커우먼 타티야나 리마노바가 지난 14일 진행한 ‘뉴스 24’다.

‘뉴스 24’는 모스크바 시간으로 오후 4시 30분에 방영돼 리마노바의 부적절한 제스처가 곧 문제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뉴스 동영상이 인터넷으로 러시아는 물론 미국 등 서방까지 퍼지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당황한 REN TV 경영진은 24일 리마노바의 행동과 관련해 “용납할 수 없는, 프로답지 못한” 제스처라며 그를 해고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REN TV 측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리마노바가 지난 14일 '뉴스 24' 프로그램에서 용납할 수 없는 욕설 같은 제스처를 취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에게 ‘엿 먹인’ 리마노바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순회 의장국 순서상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차기 의장을 맡게 됐다고 전하면서 지난 12~13일 열린 호놀룰루 APEC 정상회담에서 의장을 맡았던 오바마 대통령 이름이 나오는 순간 민망한 제스처까지 취했다.


리마노바가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든 직후 다른 화면으로 바뀐 것을 보면 그는 이미 다른 화면이 나가고 있으리라 생각한 듯하다.


REN TV는 “리마노바의 제스처가 프로그램 진행 보조요원을 향한 것인데다 아무 정치적 의미가 없었고 뉴스 내용과 연관된 것도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리마노바는 지난해 9월 러시아 방송 아카데미가 수여하는 권위 있는 방송인상 ‘테피’(TEFI)의 ‘최고 뉴스 진행자’ 상을 받은 유명 언론인이다.


1억2000만 명이 시청할 수 있는 REN TV는 언론 통제가 심한 러시아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성향의 채널로 평가 받았다. 그러나 지금은 크렘린에 충성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REN TV는 내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예정인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의 측근들이 소유한 민영 채널이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과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양국의 정보 교류를 둘러싸고 요즘 한창 신경이 날카로운 상태다.


미국은 최근 유럽 주둔 미군과 관련된 1급 최신 정보를 러시아 정부에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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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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