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성북구(구청장 김영배)가 도시민의 친환경 생태의식을 고취하고 건전한 여가활용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한 상자텃밭가꾸기 사업이 도시농업에 대한 구민들의 접촉점을 넓혀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북구가 올 하반기 상자텃밭가꾸기 사업에 참여한 주민 241명 가운데 설문에 응한 162명을 대상으로 이달 초 모니터링한 결과에 따른 것으로 응답자의 51%가 과거 작물재배 경험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작물 재배경험이 3년 미만이라는 응답도 38%에 달했다.
아울러 응답자의 82%가 앞으로 성북구의 도시농업 프로그램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밖에 상자텃밭가꾸기에 참여하게 된 목적은 교육 49%, 먹을거리 마련 28%, 소일거리 15%, 그리고 작물재배 장소로는 옥상 22%, 베란다 19%, 텃밭 12%, 마당 10% 등으로 나타났다.
식물 발육상태에 관해서는 매우 잘 자란다 32%, 잘 자란다 20%, 보통 20% 등으로 조사됐다.
설문 응답자들은 채소종류 다양화와 지속적인 보급, 이론실습 교육, 사후 관리, 주말농장 분양 등 다양한 개선사항도 개진했다.
성북구는 "하지만 흙에서 냄새가 난다는 응답이 53%로 나타나는 등 문제점도 발견됐다"며 "향후 이를 개선해 도시농업에 참여한 구민의 의욕을 저해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상자텃밭가꾸기는 넓은 공지가 부족한 성북구에 적합한 도시농업으로 신선하고 청정한 채소 재배를 통해 공기질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어린이들에게는 식물 성장 과정을 관찰할 수 있는 체험교육의 기회를, 노인들에게는 소일거리를, 주부들에게는 건강한 여가와 웰빙 식재료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성북구는 올해 동 주민센터와 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지역내 어린이집과 노인정, 학교와 개인들로부터 상자텃밭가꾸기 참여 신청을 받아 모두 192개 단체와 610명 개인에게 상자텃밭(Grow Bag)에 들어갈 배양토와 모종, 씨앗, 상자텃밭 재배매뉴얼 등을 나누어 주고 전문 강사가 참여하는 재배교육도 개최했다.
올 들어 ‘친환경 도시농업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도시농부학교와 상자텃밭가꾸기 등을 진행한 성북구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안정적인 도시농업 정착에 더욱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성북구 환경과(☎920-2352)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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