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유럽 재정위기가 고조되고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한데 따라 뉴욕증시가 급락했다.
23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05% 하락한 1만1257.55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21% 하락한 1161.80, 나스닥지수는 2.43% 내린 2460.08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독일이 국채발행에 실패하고 벨기에 국채금리가 급등하는 등 유럽 재정위기가 유로존 주요국으로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 됐다. 다우지수는 장막판 투매현상까지 일어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독일 국채발행 실패.. 위기 주요국 확산되나
독일이 10년만기 국채입찰에 실패하면서 재정위기가 유로존 주요국으로까지 확산될 것이란 불안감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높아졌다. 독일은 38억8900만유로 규모의 10년물 국채를 발행했지만 60억유로 목표 물량을 채우지 못했다. 35% 미달한 것이다.
아울러 지난달말 해도 4% 선이었던 벨기에 10년만기 국채금리는 5.19%까지 상승했다. 기준채인 독일채(분트)와의 스프레드가 유로화 도입 이래 최고치인 330bp(3.3%)까지 벌어졌다.
스페인도 3개월물 국채 낙찰 금리가 5.11%를 나타냈다. 한 달 만에 두 배 이상 뛰었다. 국채 10년물도 6.89%로 5bps 높아졌다.
이탈리아 10년만기 국채금리는 7.01%로 13bps 올랐으며 헝가리 등 동유럽 국가들의 국채금리도 급등하면서 구제금융을 받아야 한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 경제지표 부진.. 경기회복 아직 요원한가
고용과 소비, 제조업 등이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전주보다 2000건 늘어난 39만3000건을 기록했다.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치 39만건을 상회했다. 전체 실업수당 수혜자 수는 6만8000명 늘어난 370만명을 나타냈다.
개인소득은 늘어난 반면 소비지출 증가세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밑돌았다. 소비가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부문이 경기회복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0월 소비지출은 전달보다 0.1% 늘어나는데 그쳤다. 전달 0.7%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당초 전문가들은 0.3%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개인소득은 예상치 0.3%를 상회하는 0.4% 늘었다.
미국 제조업 경기흐름을 나타내는 내구재주문도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경기회복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10월 내구재주문은 전달보다 0.7% 줄었다. 전달 1.5%에 이어 감소세를 지속했다. 항공, 기업설비 등 수요가 줄어든 탓으로 특히 민간항공기 등 수송기기 주문이 4.8%나 감소했다.
오메어 셰리프 RBS시큐리티 이코노미스는 "기업들은 투자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매우 조심스럽다"며 "상황이 잘못됐을 때를 대비해 재고를 쌓아놓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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