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硏, 2020 China II 심포지엄 개최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향후 미래유망 신산업은 물론, 조선 가전 IT 등 한국의 주력산업에서도 중국의 추격이 강력한 위협으로 변모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의 종합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삼성경제연구소(소장 정기영)는 23일 대한상의에서 '2020 China II - 한국의 주력산업을 위협하는 중국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연례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일반인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400명 이상이 참석해 중국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여실히 보여줬다. 심포지엄은 1부 '중국산업의 고도화 및 인재경쟁력', 2부 '중국 주요산업의 발전 전망 및 대응방안', 3부 패널토의 순으로 진행됐다.
먼저 1부에서는 이성호 수석연구원이 '중국산업 고도화 및 한중관계의 변화전망'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 수석연구원은 "산업고도화 측면에서 자본·기술 집약적 산업의 수출이 확대되고 수출지역도 선진경제권 위주에서 신흥경제권으로 다변화되고 있다"며 "한국 수출의 중국의존도가 꾸준히 상승했지만, 중국 시장점유율은 정체 상태이고 대중 무역특화지수도 약화되고 있어 중국이 시장기회에서 향후 경쟁위협으로 전환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표에서는 류지성 연구전문위원이 '양과 질에서 한국을 추월하는 중국의 인재경쟁력'을 주제로 "중국의 연구개발(R&D) 인력은 양으로만 세계 1위가 아니라 질적으로도 한국을 추월했다"며 "한국도 장기적이고 일관된 인재정책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 분야에 선택과 집중형의 과감한 인재양성 투자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2부에서는 개별 산업의 관점에서 '중국 주요산업의 경쟁력 전망 및 대응방안'을 주제로 5개의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2부 첫 번째 발표에서는 고유상 수석연구원이 '시장기회에서 경쟁위협으로 바뀌는 중국 석유화학산업'을 주제로 "중국기업의 자급률이 매년 4% 포인트씩 증가하고 중동산 저원가 제품과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향후 한국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 수석연구원은 "중국이 기초원료 중심의 산업화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기술차별화가 가능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스페셜티 등 고부가 분야로 고도화가 필요하다"며 "한국기업이 주로 공략하는 수출제품용 원료시장뿐 아니라, 중국 내수용 원료시장도 본격 공략하고 동남아 등 신흥시장을 선점해야한다"고 언급했다.
두번째 발표인 '해양산업에서도 강자로 부상하는 중국 조선산업'에서 배영일 수석연구원은 "중국이 선도기업의 기술역량 축적, 강력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 그리고 거대 내수를 기반으로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기술적으로 앞서 있는 한국 조선산업은 친환경기술 강화, 융합형 고부가선 출시, 신개념 선박 개발 등으로 중국과 차별화하는 한편, 조선산업의 기술역량을 기반으로 해양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을 조언했다.
세 번째 발표인 '내수시장을 넘어 신흥국 진출을 모색하는 중국 TV산업'에서 장성원 수석연구원은 향후 중국 TV산업의 핵심부품 내재화 가속, 핵심기술 격차 축소, 차세대 디스플레이 육성, 글로벌 사업전개 강화 등이 예상됨에 따라 세계시장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을 예상했다.
장 수석연구원은 한국의 대응방안으로 "R&D부터 마케팅,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전략시장 대응체제로 전환하고, 현지 개발자 활용 및 콘텐츠서비스를 포함한 중국형 생태계 구축을 통해 중국 특화형 모델을 강화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임태윤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브랜드 도약의 시험대에 선 중국 휴대폰산업'을 주제로 "세계 최대시장이자 글로벌 격전장인 중국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이 향후 휴대폰산업의 강자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 수석연구원은 한국기업들이 중국시장을 공략하고 중국 로컬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고가에서 저가까지 풀 라인업 제품경쟁력을 강화하고 ▲현지 스마트폰 생태계를 구축하며 ▲인력, R&D 등 경영 전반의 현지화 수준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부 마지막 발표인 '정부 주도의 고성장이 예상되는 중국 LED 조명산업'에서 이창용 수석연구원은 "한국이 중국의 LED조명 시장에서 공공부분, 산업용, 가정용 등 시장별로 구체적인 진입전략을 수립하고 정부, 연구기관, 기업간 협력을 강화해 한국의 기술과 중국의 시장을 결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수석연구원은 "중국의 공격적인 투자로 인한 가격하락 등 위험요소에 대비해 고부가 핵심기술 개발 등을 확대하라"고 덧붙였다.
이날 3부 패널토의에서는 김재윤 삼성경제연구소 상무의 사회로 이근 서울대학교 교수, 김익수 고려대학교 교수, 박승록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중국의 부상에 대한 한국 기업 및 정부의 대응방안에 대해 토론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이날 심포지엄은 미래유망 신산업은 물론 한국의 주력산업에서도 중국의 추격이 위협적이라는 점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울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자리"라며 "심포지엄에서 논의된 많은 전략과 대안들이 한국 주력산업의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노력에 보탬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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