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한국기업의 5大 경영 이슈' 보고서
저성장기조 심화, 불확실성 확대 등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2012년에 세계 경제의 침체가 본격화되고 경영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국내 주요기업들이 '상시 위기' 상황에 돌입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6일 '2012년 한국기업의 5大 경영 이슈'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내년도 경영이슈로 ▲공격과 수비경영의 균형 ▲부상하는 소셜 파워와의 소통 모색 ▲차별화된 신흥국 공략 ▲한중일 기업 간 협력과 경쟁 구도의 다변화 ▲생존경쟁 펼쳐지는 신규사업 영역 등을 꼽았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종년 수석연구원은 "2012년에 저성장 기조가 심화되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한국 기업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악화될 전망"이라며 "올해 3·4분기에 상장사 212개사 중 67%의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 상태"라고 설명했다.
먼저 김 수석연구원은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극도로 높아진 상황에서는 한국기업도 '공격 경영'과 '수비경영'을 병행해 위기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마케팅비, 광고비 등의 운영비를 늘리는 단기 전략과 연구개발(R&D) 투자 등 자본지출을 늘리는 장기 전략을 탄력적으로 구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사회·정치·경제 변화의 촉매제로 자리잡은 소셜 파워(social power)가 기업경영에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늘어남에 따라 윤리경영이 강조되고 대(對) 사회 소통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수석연구원은 "각국 기업의 경쟁 격화로 '레드 오션화'되고 있는 신흥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며 "드라마, 음악 등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한류(韓流)를 신흥국 진출의 첨병으로 적극 활용하는 한편, 현지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현지밀착형 전략을 구사할 것"을 조언했다.
그는 "이미 한류가 '대중문화 유행' 단계에서 '한국상품 구매'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며 "K-Pop 열풍이 불고 있는 브라질에서는 2010년 의류, 승용차, TV 등의 소비재 수출이 전년 대비 각각 89.5%, 68.0%, 62.1%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김 수석연구원은 "한중일 기업 간 협력과 경쟁구도도 다변화해야 한다"며 "협력과 경쟁 관계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확보하기 위한 중국 현지의 생산·연구 개발기능 확충 및 현지인력 활용의 중요성이 증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신재생에너지 등 신규사업 영역과 관련, "글로벌 재정위기 등으로 인해 성장성이 둔화된 신재생 에너지 등 일부 영역은 경쟁력을 확보한 소수 기업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인수·합병(M&A) 자체를 경영목표로 삼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균형 잡힌 시각에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이 건강한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상시 위기'를 기회 포착의 에너지로 삼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사후적 위기관리를 포괄하는 위기관리 시스템을 정비하고 적극적인 내부 소통을 통해 조직 분위기 침체, 임직원의 불안감 및 스트레스를 조기에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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