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국내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이 과거에 비해 기업경영의 리스크 관리가 어렵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경기침체와 금융불안 등의 요인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6일 삼성경제연구소가 경영자 대상 지식·정보서비스인 SERICEO(www.sericeo.org)를 통해 지난달 31일부터 4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252명 참여)에 따르면, '기업경영에 있어 리스크 대응이 과거보다 어려워지고 있냐'는 질문에 98.8%의 경영자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이 중 69%는 '매우 그렇다'고 강한 수긍을 나타냈다.
리스크 대응이 어려운 부분에 대한 질문에는 '환율, 자금 조달 비용 변동 등 금융 불안'(31.3%)과 '수요 감소, 공급 과잉 등으로 인한 경기침체'(30.2%)에 대한 응답이 가장 많았다.
연구소 측은 "수출 중심의 한국기업들에게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가 지속적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방향성조차 예측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환율과 경기침체가 가장 대응하기 어려운 리스크로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원가 부담'(12.7%)과 '소비자의 불만 제기, 루머, 시민단체 압력 등으로 인한 평판 하락'(6.7%), '정부 규제·법규 변화에 따른 정책 리스크'(6.7%) 순이었다.
아울러 '리스크 관리에 있어 가장 큰 장애요인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경영자들은 '전문지식의 부족'(38.5%)을 가장 많이 꼽았다.
많은 경영자들이 리스크가 광속화, 광범위화, 상시화됨에 따라 대응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관련된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인력도 부족한 상황임을 나타내는 결과다. '비용 부담'(27.8%), '리스크 관리 필요성에 대한 인식 부족'(23.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설문에 참여한 경영자들은 '재직하고 있는 조직의 리스크 관리 수준이 어느 단계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10명 중 3~4명이 '전혀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지 않다'(36.5%)고 답했다.
36.1%는 '리스크 관리 매뉴얼을 보유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답했고, '리스크 관리 전담조직을 보유'하거나 '리스크 예측, 대비, 대응, 회복의 과정을 포함하는 통합적 리스크 관리 시스템 구축이 돼있다'고 응답한 경영자는 각각 16.3%, 10.7%로 비교적 낮았다.
연구소 관계자는 "아직도 3개 중 1개 기업이 리스크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으며 3개 중 2개 기업은 신속하고 전략적인 대응이 불가능한 상황인 것으로 풀이된다"며 "리스크 관련 교육을 확대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매우 시급하다"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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