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CEO단상]말굽 멈추지 말고 달려라, 제주도

시계아이콘01분 33초 소요

[CEO단상]말굽 멈추지 말고 달려라, 제주도
AD

지난달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된 '자연은 제주당근'과 '감귤주스'의 재배현장을 방문하기 위해 제주도에 들렀다. 방문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제주도는 세계 어느 휴양지 못지않게 아름다운 곳이다.


제주도는 예로부터 돌과 바람, 여자가 많다 하여 '삼다(三多)'라 불렸다. 그러나 오늘날의 제주도에도 여전히 여자가 많을까. 통계청에 따르면 제주 지역에 거주하는 여성은 26만8661명, 남성은 26만3244명이다. 남녀 성비에 큰 차이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생각을 해본다. 아름다운 자연은 예전과 다름없으나 사람은 변했다. 그렇다면 '삼다'의 의미도 변해야 하지 않을까. 돌과 바람 그리고 '여자' 대신에 돌과 바람 그리고 '관광객'으로 말이다.

제주도는 지난 2일 기준으로 총 관광객이 73만7713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3.5%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토 면적의 2% 수준인 저 멀리 떨어진 제주에 세계 각국의 많은 외국인들이 관심을 갖는 것이다. 제주의 아름다움은 말할 것도 없이 이미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제주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인증에 이어 세계지질공원과 생물다양성보전지역 인증도 받아 세계에서 유일하게 유네스코 3관왕에 오른 곳이다. 세계자연유산이자 제주에 있는 360개의 화산체 중 으뜸으로 꼽히는 '성산일출봉'은 관광객의 감탄을 자아낸다. 거문오름용암동굴계도 자랑스러운 세계 문화유산 중 하나다. 이는 10만~30만년 전 거문오름에서 분출된 용암류가 지표의 경사면을 따라 해안으로 흐르면서 만들어진 동굴군으로 그 장엄한 광경이 일품이다.


이처럼 '제주'는 세계가 인정하는 아름다운 보물섬이다. 지난 11일에는 뉴세븐원더스 재단이 선정하는 '세계 7대 자연경관'의 발표가 있었다. '제주도'는 브라질의 '아마존', 베트남 '하롱베이', 아르헨티나 '이구아수 폭포', 인도네시아 '코모도 국립공원', 필리핀 '푸에르토 프린세사 지하강', 남아프리카공화국 '테이블마운틴'과 함께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됐다.

제주상공회의소는 도내 105개 기업을 대상으로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에 따른 경제 파급효과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50.4%가 '매우 긍정적'이라 답했으며 36.2%가 '다소 긍정적'이라는 답변을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발전연구원은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될 시 경제적 효과는 연간 6276억원에서 최대 1조2847억원이라 밝혔다. 이에 제주도는 물론 많은 기업과 단체들이 발벗고 나서 제주도의 발전을 위해 나서고 있다.


해외 기업의 투자도 진행되고 있다. 중국은 이미 제주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 기업만 5개이며 이들이 밝힌 투자액만 해도 2조9400억원에 이른다. 제주의 관광개발사업 허가를 받은 헤이롱장성의 번마그룹은 제주도에 1500실 규모의 5성급 호텔을 조성하려던 애초의 계획을 최근 들어 7성급으로 변경하는 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칭다오의 바이퉁그룹과 선양의 흥유그룹도 이러한 추세에 발맞추어 대규모 레저시설 투자를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마불정제(馬不停蹄) 제주도!' 달리는 말은 말굽을 멈추지 않는다. 제주는 이제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제주도에 거는 국민의 기대는 크다. 제주는 이제 자랑스럽게 세계로 뻗어나가는 일만이 남아 있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세계 최초 유네스코 3관왕'이라는 타이틀과 '세계 7대 자연경관'이라는 훌륭한 소재를 잘 포장해 제주를 세계에 알릴까 고민해야 한다. 지금부터가 국민들의 도움과 관심이 필요할 때이다. 세계 최초 유네스코 3관왕,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이라는 타이틀에 안주하지 말고 국민의 관심 속에 '제주'가 세계로 힘차게 뛰어나가길 바란다.


유재면 웅진식품 대표이사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