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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은행들 돈줄 다 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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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국채 '마의 7%' 근접…피치, 伊 신용강등 경고
EFSF "이탈리아 지원 계획 없어"…ECB, IMF 통한 지원 모색


[아시아경제 이공순 기자] 유럽이 얼어붙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 은행들이 유로존 부채 위기에 따른 유동성 고갈로 자금 조달 길이 사실상 완전히 봉쇄되었다고 1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금융자본들이 안전자산을 찾아 유럽을 피해 미국으로만 몰리는 바람에 미국의 10년물 장기국채 수익률은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 아래로 다시 떨어졌으며, 스페인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6.795%를 기록, '마의 7%'에 바짝 다가섰다. 또 '테크노크라트 정부'가 들어선 이탈리아와 그리스에서는 이날 수만명의 시민들이 '은행가 정부'에 반대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남유럽국가들에서의 정부 교체와 개혁조치로 부채 위기 진정을 기대했던 시장 심리는 급격히 얼어붙어 유럽 주요 주식지수가 1% 이상 하락했고, 미국 다우산업지수도 134포인트 떨어진 1만1770에 장을 마쳤다.


또 유로존의 소방수 역할로 기대를 모았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은 "현재로서는 이탈리아를 지원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데 이어,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이탈리아의 국가 신용등급 하향을 경고했다.


시장에서는 유로존의 개혁 속도가 현재의 위기 진행 상황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고 있으며, 유럽은 고작해야 '몇주' 정도의 시간 여유 밖에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에 따라 '최후의 보루로서의 대출자'의 역할을 담당하도록 압력을 받고 있는 유럽중앙은행(ECB)은 국제통화기금(IMF)을 통해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에 대한 지원을 모색하고 있다고 이 통신은 보도했다.


이는 ECB가 이들 국가에 직접 개입할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고 주권 침해에 대한 내부 반발이 높아질 것을 우려해 IMF 구제금융 방식을 준용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기대를 모았던 유럽 자산 매입을 위한 신흥시장펀드도 중국의 실제 가용자금이 1천억 달러 정도밖에 안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급속히 퇴색하고 있다. 모뉴먼트시큐어리티즈의 전략가인 마르크 오스왈드는 "유로존은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뭐라도 해야 한다"면서 "지금 시장은 아무런 위안도 얻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공순 기자 cpe10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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