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의 경고

시계아이콘02분 1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속도의 금융자본, 뒤뚱거리는 유럽

[아시아경제 이공순 기자] 늙은 유럽이 금융자본주의 속도에 허둥거리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3일(현지 시각) 유로존 부채 위기를 한숨 돌리게 만든 전격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동시에 유로존 정치 지도자들에게 강력한 경고를 날렸다.

그는 “외부(ECB)개입으로는 국채 수익률이 장기간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문제에 대한 진정한 해답은 경제개혁”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탈리아의 베를루스코니 총리를 겨냥하여, “금융안정과 질서유지 목표는 국가경제정책 목표와 일치”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지난 8월이후 ECB는 약 1천억 유로 어치의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를 매입했으며, 이 가운데 약 7백억 유로가 이탈리아 국채 매입에 소요됐다.


그는 이번 금리인하는 완만한 경기 침체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이미 유로존의 인플레이션률이 정책 목표를 한참 넘어서는 3%에 이른 상황에서 이 말을 그대로 믿는 전문가들은 많지 않다. 그보다는 유동성 공급을 통해서 유럽 은행들과 부채 위기 국가들에게 시간을 벌어준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번 금리인하로 가장 큰 덕을 본 것은 역시 드라기 총재의 모국인 이탈리아다.

이날 마감된 런던상품시장에서 이탈리아 국채 10년물의 수익률은 6.19%를 기록했다. 이날 장중에는 6.4%까지 치솟아 지난 7월 21일 유로존 부채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7월 21일과 동일한 수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7월 22일 유로존 정상회담에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4천4백억 유로로 확대하기로 결정되자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은 5.4%대까지 떨어졌으나 이날 다시 6.4%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만일 ECB가 금리를 내리지 않았다면 최고치를 경신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익률이 6.5%를 넘는다면 이탈리아는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한다.


이날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이 치솟자 정부 관리들은 잇따라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투자가들을 진정시키기 위한 대책들을 강구했다. 독일외교협회의 유럽연합 담당 전문가인 알무트 묄러는 “만일 이탈리아가 공격을 받는다면, 메르켈 총리는 정말 밤 잠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고 평했다. 그는 “이탈리아 문제는 그리스와는 차원이 다르다”면서 ‘유럽연합이 존속 가능한지 심각한 질문이 제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탈리아는 포르투갈이나 그리스, 아일랜드 등과는 달리 유럽연합 창설시의 회원국이며, 유럽의 ’중심‘ 국가에 해당한다. 또 그리스의 국채 규모(3천5백억 유로)와는 비교가 안되는 1조9천억 유로의 국가 부채를 갖고 있다. NYT는 이 액수는 ”독일조차도 감당할 수 없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이탈리아가 위기 직전에서 흔들거리고 있는데 반해,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미성년자와의 간음을 비롯한 온갖 추문에 휩싸여 있다. 비판자들은 베를루스코니 총리야 말로 이탈리아의 걸림돌이라고 주장한다. NYT는 베를루스코니 총리에 대한 정치적 압력이 높아지면서, 지오르지오 나폴리타노 대통령이 야당 지도부들과 만나,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제대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한 여러 가지 방안을 논의했다.


우르비노 대학의 경제학 교수인 마리오 피안타는 “이는 근본적으로 전례가 없는 일”이라면서 “베를루스코니 내각가 사태를 부인하고, 필요한 조치를 늦추며 개입필요성에 대해 말싸움하고 있는 동안에 금융시장으로부터의 공격은 이탈리아를 절벽 끝으로 몰아붙이고 있다”고 밝혔다.


NYT는 이탈리아의 문제점 중의 하나는 외부와 내부의 시각 사이의 차이라고 설명한다. 외부의 투자자들에게는 이탈리아는 빚 많고 정치적으로 꽉 막혀있는 그저 하나의 국가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탈리아인들, 특히 부유한 북부 이탈리아인들에게는 이탈리아의 GDP 대비 재정적자는 올해 3.9%(추정치)에 불과하고, 그나마도 내년에는 그 비율이 떨어질 예정이며 경제는 성장하고 있고 제조업 기반과 산업생산은 그리스의 몇배가 넘는다.


당초 유럽연합, 특히 독일과 프랑스에 약속한 재정 개혁 조치를 후퇴시킨 것고 바로 이 지역을 정치적 기반으로 하는 북부동맹이었다. 그러나 그 댓가는 만만치 않다.


“이탈리아는 표류하고 있다. 그것이 우리가 유럽에게 보여주고 있는 인상이며, 시장은 계속해서 우리를 절벽으로 밀고 있다”고 이탈리아의 일간 <코리에르 델라 세라>지는 전면 사설에서 지적했다.


AD

그러나 NYT는 이탈리아의 무능력은 동시에 유럽 전체가 겪고 있는 난국의 거울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묄러는 “금융시장은 분초 단위로 움직인다”면서 “이 늙은 민주주의(유럽연합), 그것도 27개로 불려진 민주주의는 세계 금융시장의 속도를 따라가기 위해 분투 중”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분투는 이미 때늦은 것인지도 모른다. 로이터통신은 유럽계 은행들이 유럽 국가의 국채를 닥치는 대로 매각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의 BNP 파리바 은행은 보유중인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국채를 30% 이상 매각하여 80억 유로 수준까지 낮췄으며, ING, 바클레이은행, 코메르츠방크 등도 부실 남유럽 국가 국채 뿐만이 아니라, 프랑스 독일 등 최상위 신용등급을 가진 중심 국가의 국채까지도 매도중이라고 이 통신은 전했다. 이미 유럽 내부의 은행들조차 유럽을 믿지 못하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이공순 기자 cpe10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