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접근성 잃으면 낮은 투자등급으로 강등"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신용평가사 피치가 이탈리아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치는 이탈리아 경제가 이미 침체에 빠졌을 수 있다며 이탈리아가 시장 접근성을 잃게되면 이탈리아 신용등급을 투자등급 중에서도 낮은 수준까지 낮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탈리아가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없는 수준이 되면 등급 강등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피치는 이탈리아의 새 정부는 국채 금리를 낮추기 위해 유럽중앙은행(ECB)과 함께 긴급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기회의 창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치는 보고서에서 "피치의 판단으로는 마리오 몬티 총리가 이끄는 이탈리아의 새로운 정부는 재정 및 경제 개혁을 추진하는데 신뢰할만 하다는 것을 증명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경제는 이미 침체에 빠져있을 것이고 유로존 전역의 활동 둔화는 이탈리아 정부의 작업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탈리아의 국가 신용등급은 이탈리아가 시장 접근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라며 "이탈리아가 시장 접근성을 잃게되는 경우에는 신용등급이 하락될 것이며 투자등급의 낮은 수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줄리오 몬티 총리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첫 연설을 통해 추가 긴축조치 도입을 시사했다.
그는 "현재 이탈리아 국내총생산(GDP)의 120%에 달하는 부채 수준은 20년 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며 "이탈리아는 부채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을 투자자들에게 확신시켜 줘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제성장을 촉진하려는 목적에서의 재정 조치를 통해 부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으며 또 이탈리아 정부는 추가적으로 종합적인 긴축 조치들을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몬티는 또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시절 철폐됐던 주요 부동산세도 부활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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