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5일) 오후 4시 평양서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5차전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일본 축구가 22년 만의 평양 원정에서 경기 시작도 전에 지독한 곤욕을 치러야 했다.
스포츠닛폰 등 일본 언론들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을 위해 북한 원정에 나선 일본 축구 대표팀이 입국부터 녹초가 됐다며 "축구장 밖 싸움이 벌써 시작된 느낌"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일부 언론은 '구속' '연금'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일본은 15일 오후 4시 김일성종합경기장에서 북한과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5차전을 치른다. 일본은 3승1무(승점 10)로 이미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지은 반면 북한은 1승3패(승점 3)로 남은 경기에서 모두 이기더라도 최종예선이 불가능해졌다. 사실상 일본-북한전 승부 결과는 두 나라의 최종예선 진출 여부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경기다.
하지만 일본 대표팀은 14일 북한에 입국하는 순간부터 미묘한 분위기를 느껴야 했다. 14일 오후 3시 평양순안국제공항에 도착한 일본 대표팀은 무려 4시간 이상 입국 수속을 거쳐야 했다. 공항 건물에 있는 동안 3차례나 정전 사태가 일어났다.
스포츠호치는 "지난 8월 일본 측이 북한 선수단이 입국할 때 까다로운 절차를 제시한 것에 대한 보복이다"고 분석했다. 당시 2시간에 걸쳐 일본 입국 수속을 밟았던 북한은 이번엔 4시간이나 일본 선수들의 발을 묶어놓았다.
일본 언론들은 "북한 측은 일본 선수단이 가져간 바나나와 껌, 봉지 라면 등을 모두 압수했다. 선수들이 담소라도 나누면 공항 관계자들이 달려와 주의를 주기도 했다"며 "특히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은 '서류 미비'를 이유로 입국 심사대에서 되돌려 보내져 난감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989년 6월 이탈리아 월드컵 아시아 1차 예선 이후 22년 만에 평양 원정에 나선 일본 대표팀은 이미 최종예선 진출은 확정지었지만 역대 2무1패로 절대 열세를 보였던 평양에서 사상 첫 승리에 도전한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