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TPP 힘겨루기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하와이 호롤룰루에서 12~13일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담 기간 동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주석이 위안화 절상과 무역문제를 놓고 팽팽한 힘겨루기를 벌였다.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APEC 최고경영자(CEO) 서미트' 연설에서부터 중국의 위안화 정책을 압박했다. 그는 "올해 들어 위안화가 일부 평가절상되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는 위안화가 불공정하게 평가절하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세계 경제 회복을 위해 중국의 환율, 무역 시스템의 올바른 역할이 필요하다"고 연설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후 주석과 직접 만나 위안화 절상을 촉구했다. 마이크 프로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제경제담당 부보좌관의 말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후 주석과 만나 위안화 절상을 촉구하고 중국의 느린 변화 속도에 실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이에 대해 "미국의 무역 적자와 악화된 고용시장이 중국의 위안화 환율 때문은 아니다"면서 "미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가 위안화의 큰 폭 절상으로 해결될 수는 없다"고 맞섰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위안화 가치가 상당히 저평가 돼 있다고 주장하며 위안화 절상을 요구하는 미국측 편을 들어주고 있지만 최근 발표된 중국의 무역수지 경제지표는 중국 수출경제가 더 이상의 위안화 절상을 지탱할 수 없을 만큼 쇠약해져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중국의 10월 수출 증가율은 15.9%를 기록해 9월 17.1%에 비해 크게 뒤떨어졌다.
세계 경제가 성장 둔화에 빠진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내놓은 무역 제안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은 환태평양경제동반협정(TPP)을 통한 아시아 무역 확대에서 돌파구를 찾았으나 후 주석은 미국 주도의 TPP가 미국의 지휘 아래 아시아 시장이 개방되는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우회적으로 나타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을 포함한 8개국 정상들이 TPP의 기본 틀에 합의하고 내년까지 협정을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반면, 후 주석은 "아시아 지역의 동반 성장을 위해 중국이 수입을 늘리는데 노력할 것"이라면서 "동아시아 자유무역지대(EAFTA), 동아시아 포괄적 경제 파트너십(EACEP), TPP등을 기반으로 한 지역 경제 통합 실현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후 주석은 "모든 종류의 보호무역주의에 단호하게 반대하고 함께 저항해야 한다"면서 "새로운 시스템을 만드는 것 보다 세계무역기구(WTO)같은 기구를 통해 무역개방을 추구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고 표현했다.
중국의 위젠화 상무부 차관보는 지난 11일 TPP와 관련해 "중국은 어떤 나라로부터도 TPP에 초대받지 못했다"면서 미국의 의도적인 중국 견제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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